감악산을 등산하기에는 대중교통이 불편하여서 자동차를 가지고 접근을 하였는데 파주시에서 주말에 2층 버스를 운영한다고 하였다. 그것을 이용해보자....
그리고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올라갔던 곳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한쪽면만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서울에서 문산을 가는 버스를 타고 감악산을 가는 2층 버스 7700번을 탑승할 수 있는 금촌역에서 하차하여 2층에서 감악산까지의 경치를 보면서 갈 것이다. 감악산을 가는 2층 버스는 금촌에서 출발하여 문산역, 황포돛대, 적성 그리고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한다. 정류장도 최소이고 관광지만 다닌다고 할 수 있다. 투어버스다.
이른 아침 환승하고 환승하면서 문산 가는 전철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는다. 토요일 아침 서울에서 문산 가는 전철은 한산하다. 평일도 비슷할 것 같다. 사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 지방에서는 지방의 중심도시에서 외곽의 도시로 출퇴근하는데 수도권은 반대다. 외곽의 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 오늘은 외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것보다 서울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사람이 많다. 주말을 즐기려 나간다.
친구가 탑승한다. 내가 탄 전철의 탑승 지점을 알려주어 그 지점에서 만난 것이다. 2달 만에 만났다. 반갑다.
금촌역에 내려서 감악산 가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다. 감악산 가는 주말버스는 금촌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에 있는 시외버스, 고속버스 정류장에 있다. 주말에는 7시부터 매시 정각에 금촌역을 지난다고 하는데 오늘은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다. 기다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약속된 시간에 버스가 오지 않으니 서로가 서로를 쳐다본다. 왜 않오지 하면서 고민에 빠진다. 정류장에 붙어 있는 곳으로 전화를 하지만 묵묵부답이다. 가까운 곳에서 오신 노부부가 감악산을 간다면서 기다리고 10분 후에 온다고 한다. 우리도 기다린다. 10분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모두 2층 버스의 2층으로 올라간다. 늦게 도착하여도 도착한 버스가 고마울 뿐이다. 불만 표시도 없이 문산으로 가는 버스 2층 맨 앞에 앉아 차창의 오른쪽 왼쪽을 보지 않고 경치를 즐긴다. 1시간 동안 투어 모드다. 산행은 출렁다리 입구에 도착하면서부터다.
문산역에 도착하기까지 30분이 걸린다. 전철로는 금촌역에서 문산역까지는 10분 남짓 걸리지만 버스로는 30분이 걸렸다. 신호등에 걸리고 앞에 차들이 주춤주춤 에 버스는 속도를 내지 못한다. 문산역에 도착하여 기다리는 사람들을 탑승시킨다. 이곳에 탑승한 사람 중에 한 명이 불평을 제기한다. 왜 이렇게 늦게 도착했냐고 기사 아저씨는 묵묵부답이다. 30분 이상 기다려서 환승할인이 없어지고 인내심이 사라지고 불만이 점점 자라기 시작할 때쯤 버스가 도착하고 탑승한 것이다. 불평불만이 있을 때 그것에 대한 변명은 그저 목소리의 옥타브를 높게 할 뿐이다. 말이 말을 낳고 불평불만이 지속되는 것이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죄송하다는 말로 모든 것을 소화했다. 버스는 황포돛대 나루터 입구에서 몇 명을 내려주고 적성 전통시장 정류장에서 정차한 후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까지 내달린다. 나무가 낮아졌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2층 버스 위에 있는 나무가 스치고 지나간다. 출렁다리 입구까지 가는데 자동차들이 기웃기웃한다.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버스가 들어서는 곳도 들어갔다가 나온다. 넓은 유료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것보다 무료가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자동차가 손상되면 손해인데 자동차 손상되는 것보다 주차장 요금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이제는 산으로 간다.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는 곳은 주간에는 무료이지만 야간은 유료다. 야간에는 출렁다리까지 야간 개장을 위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다. 어쩌면 여름밤에 이곳에서 즐길거리가 있다. 여름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여름을 즐질수 있을 것이다. 노루도 있고 토끼도 있고 불빛도 있다. 출렁다리 입구에서 바로 있는 출렁다리 가는 길을 가는 것이 좋다. 조금 더 올라가서 오르면 데크의 계단이 너무 많다. 산을 오르는 사람이 계단이 뭐 그렇냐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처음 만나는 계단은 힘들다. 출렁다리 위에서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출렁다리를 거너면서 중간쯤에서 나도 남긴다. 이런 곳에서 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아쉬움이 있기에 사진을 남긴다. 앞에 가는 친구의 뒷모습도 남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운계 폭포 가는 길과 정상을 가는 길이 있다. 정상을 가는 길로 간다. 범륜사로 가다가 청산 계곡길로 가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간다. 능선으로 바로 갈 수 있으나 둘레길로 걷다가 계곡에 난 청산 계곡길을 오른다. 계곡길은 바람이 없다. 하지만 오르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다. 마지막에 능선에 오를 때 힘들지만 청산 계곡길은 마지막에 능선에 오를 때 그렇게 힘들지 않다. 딸과 함께 오르는 아빠도 있고 부부가 함께 오르는 사람도 있다. 계곡을 오르면서 능선에 도착하여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날려 보내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보리암 돌탑이 있는 곳에서 돌탑을 쌓고 있는 처사가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면서 자기의 돌탑을 쌓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가 될 것이다. 100 여년전 진안의 탑사에 돌탑을 쌓은 처사가 진안에 먹거리를 선물한 것처럼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이제는 가파르게 오른다. 감악산은 비스듬하게 오르다가 갑자기 솟아 오른 모양을 갖고 있다. 이렇게 오르면 처음 만나는 봉이 악귀봉이다. 다음은 장군봉이다. 악귀봉을 올라서 사방을 조망하고 악귀봉에서 정상을 쳐다본다. 오른쪽에는 암릉지대 정상은 우량 관측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 통천문을 지나고 형소봉에서 장군봉을 쳐다보고 임꺽정봉의 암릉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를 쳐다본다. 장군봉을 지나고 임꺽정봉으로 가지 않고 바로 정상으로 간다. 오늘은 임꺽정봉에서 하산을 하기 때문에 다시 와야 한다. 우회를 하여 정상을 도착을 하니 예전에 공사를 하였던 우량 관측소가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다. 통신시설이 자리 잡았던 정상이 이제는 우량관측소와 통신시설이 같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감악산 정상에는 감악산비가 있다. 감악산비는 무엇을 기념하는 비인지 아직 난상토론 중이라고 한다. 나도 궁금하다. 친구는 내가 진흥왕순수비라고 하니 나보고 너는 산에 가면 진흥왕순수비 밖에 모른다고 한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 기념비는 진흥왕순수비, 누구누구 공적비, 광개토왕비, 임금이 이곳에 왔다 갔다는 것을 표시하는 비 등이 있다. 나도 그것에 대응할 방안이 없다. 단지, 이것저것 확인해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임꺽정봉에 가기 전 식당이 많다. 산에 식당은 여름은 바람이 불고 그늘이 있으며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고 겨울은 바람이 불지 않고 햇빛이 드는 곳이다. 산의 식당을 찾아서 주변을 보면서 먹을 것을 즐긴다. 임꺽정봉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악귀봉과 장군봉을 돌아본다. 오늘은 이곳에서 하산을 한다. 암릉에 잔도를 만들어 놓았다. 일명 임꺽정봉 하늘길이다. 무섭게 내려간다. 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잔도를 내려가면서 계속 쳐다본다. 잔도를 내려가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잔도에서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정리를 잘하여 놓았다.
감악산은 파주쪽에서 보면 그저 나무가 있고 숲이 있는 산이다. 하지만, 양주쪽에서 보면 암릉도 있고 산세가 험하다. 그 험한산을 양주시에서 암릉지대를 돌아돌아 올라가는 것을 암릉에 잔도를 설치하여 그것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어쩌면 그것을 보면서 올라간다. 여름에는 햇빛이 겨울에는 눈과 얼음이 어렵게 만들지만 그렇지 않은 계절에는 이 잔도를 이용하면 감악산의 백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전망대 중 하나는 백패킹을 하는 사람들의 로망이라고 한다. 그곳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면 괜찮을 것 같다. 전망대 가운데에 돌이 있고 한명이 누워서 잘 수 있는 평지가 있다. 여름날이면 시원한 바람이 있고 산이 있다. 아침에 떠오른 태양을 볼 수 있다.
데크가 끝이 나는 지점을 지나면 산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산을 내려가는 만큼 힘들게 내려가는 것이다. 신암 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이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하산길은 비스듬한 게 좋다. 무릎을 보호하여야 한다.
선일재를 지나고 촛대바위를 지나고 구름재를 지나고 계속 직진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신암 저수지로 갈 수 있는데 이길로 가면 감악산 주차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직진이다. 길이 좋다 정자가 있는 곳은 오른다. 사리산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감악산의 모습이 아름답다. 바위가 있는 산이 보기에는 좋다. 정자에서 부부가 않아서 고스톱을 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이렇게 휴일을 보내고 있는 모습도 괜찮다. 바로 아래에 SUV 차가 있다. 이곳까지 임도를 따라 올라올 수 있다. 관악운정에서 이제 고민이다. 사리산을 거쳐서 남면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임도를 따라갈 것인지 거리도 비슷하다. 그냥 걸어보자 감악산 주차장으로 이동을 위해 임도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과 직진이 있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한다. 지그재그로 내려가고 임도를 따라 걸을 뿐이다. 지루하고 지루하다. 산 위에서 볼 것은 산아래에 있는 군부대 막사뿐이다. 휴일을 맞아 군인들이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차라리 사리산으로 가서 남면으로 가는 것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마을로 내려와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려고 내려간다. 조용한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지난다. 버스가 오고 있다. 이곳은 양주다. 양주에서 파주로 다니는 차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양주역으로 갈 수 있으나 문산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적성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환승하여야 한다. 기다리면서 남은 식수를 이용하여 세수도 한다. 바로 옆에 있는 개울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가뭄으로 인하여 물도 그렇게 많지 않다. 적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간다. 적성전통시장 정류장에서 문산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시골이다. 문산으로 가는 버스는 그렇게 많지 않다. 시골버스는 마을을 이곳저곳 들른다. 한 번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감악산을 갔다 올 수는 있지만 산행시간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는 단점은 있다. 오늘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