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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un 13. 2022

고창의 깊은 산 선운산- 2번째

고창하면 생각나는 것이 많다.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기호와 성격을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복분자주가 생각나는 사람은 술꾼이다. 어떤 사람은 그곳에 있는 장어가 생각이 난다고 한다. 풍천장어가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어디에도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을 식도락가라고 얘기를 하여야 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고창읍성과 청보리밭 그리고 고창에 있는 온천이 있는 것이 생각난다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여행가일 것이다.

나는 생각나는 것이 선운산이다. 그래서 나는 등산가이다. 나는 고창에 생각나는 것이 또 있다. 그 고장의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고창에는 사람들이 생각나는 것이 참 많은 고장이다. 고창이 참 좋은 곳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지인 2명과 같이 고창의 선운산을 가보리라고 계획을 수립하고 고창에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서로 이야기를 하였다. 첫 번째는 고창에서 장어를 먹자고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남자들만 가서 먹으면 집에 있는 부인들에게 미안할 것 같아서 장어 먹는 것은 취소하고 또 생각난 것이 있다. 고창에 게르마늄 온천이 있으니 산행이 끝나면 씻자 하였다. 단서는 산행시간이 어느 정도 되느냐이다. 돌아오는 시간을 감안하여 3시 이전에 끝이 나면 온천을 가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산행을 가기 위하여 아파트 입구에서 지인 3명이 만났다. 내가 그래도 산행을 많이 하였기에 산행대장을 하기로 하고 자동차도 내가 준비를 하였다. 배낭에는 각자 먹을 것을 준비하고 무엇이 들어 있는지 이야기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창 선운산으로 가는 자동차는 출발한다. 도립공원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자동차는 달린다. 자동차 안에서 지인들끼리 정치 얘기도 하고 드라마도 얘기가 하다가 스포츠로 옮겨가면서 손흥민의 프리킥이 절묘했으며 예술이었다고 이야기한다. 2시간 남짓 자동차는 달리면서 하늘이 뿌연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세먼지가 그렇게 좋지 않다. 오늘 하늘이 그렇게 우리들에게 좋은 경치를 보여주지 않을 것 같다. 또, 소나기가 전국적으로 어디에는 내린다고 한다. 우리가 산행하는 시간에 소나기 내려도 좋고 좋지 않다고 얘기한다.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다. 먹을 것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먹을 것을 구매하고 그 지인을 기다린다. 오늘의 산행 경로를 서로 의논한다. 경수봉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마이재로 바로 갈 것인지 고민을 한다. 경수봉 이정표는 있는데 입구를 차지 못하고 경수봉과 마이재 중간에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기로 한다. 어느 정도 능선에 들어선 후 마이재로 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경수봉을 가는 이정표를 세운 후 마을의 경수봉 가는 길을 추가로 표시하여 놓으면 좋겠다.  유스호스텔 입구를 지나 마이재로 가면서 처음에는 호젓하다. 개울을 2번 정도 건넌 후 가파르게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오늘 가장 힘든 구간이다. 기온이 올라가고 해발이 낮아서 그런지 온몸이 땀으로 흔건하다. 30분 정도 오른 후 휴식하고 또 걷는다. 그래도 지인들이 잘 걷는다. 내가 앞서고 지인 2명이 따라온다. 앞선 등산객이 경수봉에서 마이재로 가는 길까지 올라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그를 따라 휴식을 취한다. 5분의 휴식과 시원한 산바람이 우리의 기운을 회복시킨다. 다시 걷는다. 10분을 더 오르면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을 지난다. 오르고 또 오른다.  


 설악산의 한계령에서 한계삼거리까지 2시간을 가는 것만큼 땀을 흘리고 있다. 설악산의 한계령에서 한계삼거리까지는 해발이 1,000m을 넘어서 어느 정도 오르면 땀을 식힐 수 있는데 해발 300m 남짓 오르는데 그렇게 쉽지 않다. 산은 산이다. 모든 산이 쉽다고 얘기할 것이 아니다.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 해발 500m를 오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 아내와 같이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가을이라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오늘은 무척 덥다. 산 봉우리를 오르고 마이재 가는 길은 살짝 내려간다. 걸음이 빨라진다. 마이재에 도착하여 수리봉 가는 길로 간다. 산속 오솔길이 있고 나무에는 녹음이 무성하고 바람이 분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산길은 우리를 자연에 그대로 들어가게 만든다.

 수리봉에 도착하여 인증샷을 남기고 산 위에서 선운사를 본다. 개이빨산 즉, 견치산 가는 길을 잠시 접어두고 포갠바위와 이웃한 산을 본다. 도솔제가 보인다. 산아래에 있는 선운사가 우리를 반기지만 햇빛이 가람의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천왕봉과 천마봉이 보인다. 멀리 배맨바위가 보이면서 오른쪽에는 견치산 즉, 개이빨산이 있다.

 포갠바위는 그냥 바위의 모양을 보고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 갈림길로 올라서 견치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뷰 맛집을 그냥 지날 칠 수 없어서 살짝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서 견치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견치산으로 가는 길은 시원한 바람과 산을 내려가고 산과 산이 이어진 능선을 걸으면서 나무터널 밑으로 걷는다. 다시 오른다. 가쁜 숨을 들이키면서 견치산이 보이는 봉에 올라 견치산을 갔다 올 것인지 고민이다. 내려갔다가 올라가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부담이 있어 멀리서만 바라본다. 서해안이 가까이 있는데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 흐릿하게만 보인다. 미세먼지가 없다면 서해바다가 눈앞에 와 있을 것이다. 소리재로 바로 내려간다. 소리재에서 낙조대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다가 여름 식당을 찾아서 이른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이제는 관광 모드다. 바로 옆에 있는 바위에 올라 천마봉을 보고 천마봉 아래에 펼쳐져 있는 암릉지대를 본다. 암릉지대에는 용문굴이 있고 내원궁이 있는 바위가 보인다. 그리고 천마봉이 깍아지른 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나가는 등산객이 천마봉 끝을 가리키면 자살바위라고 한다.

 저곳에서 뛰어내리면 즉사일 것이다. 용문굴을 바로 앞에 두고 용문굴로 내려가기 전에 용문굴를 형성하고 있는 바위를 보고 용문굴로 내려간다. 용문굴에는 인기 사극이었던 대장금의 촬영지가 있었고 그곳에 그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이런 굴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암석들이 주로 응회암이기에 이러한 모양을 만들어 낸 것이다. 선운산도 주왕산과 마찬가지로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라고 한다. 응회암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런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낙조대에 도착하였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가 아름답다고 하는 데 미세먼지가 많으면 어렵지 않게나 생각한다. 이곳에서 천룡봉 근처에 있는 배맨바위가 저번에는 보지를 못하였다. 그때는 산불조심기간이라 통제된 등산로라 포기했는데 오늘은 천룡봉 근처의 배맨바위까지 걸어본다. 바로 이웃한 봉우리에 가는 철계단이 햇빛을 받아 하얀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이다. 철계단의 숫자를 지인이 헤아려보았다. 101개다. 계단을 오르면서 낙조대와 천마봉을 본다.

 101계단이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배맨바위가 보이는 곳까지 가서 정상에 있는 바위가 재미있게 생겨서 가보았다. 왕복으로 30분을 잡고 걸었다. 배맨바위를 보고 다시 와서 철계단을 통해 내려온 후 천마봉에서 도솔천 내원궁을 보는데 보이지 않고 도솔암이 암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봉우리와 철계단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배맨바위는 이곳이 옛날에 바다였을 때 이곳에 배를 정박해두었던 곳이라서 해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꼭, 현재의 부두에 있는 배를 묶어 둔 곳가 비슷하게 바위모양이 되어 있다. 처음에는 무엇일까 했는데 이런의미였다.

 도솔암으로 내려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천마봉이 보인다. 저렇게 가파르게 되어 있다면 저곳에서 뛰어내리면 아무것도 건질 수가 없을 것이다. 저곳에 안전을 위한 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는데 사람들이 무서움을 갖고서 끝에 가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 개울가에 도착하여 흐르는 땀을 씻고 도솔암의 마애좌상을 본 후 내원궁으로 올라가 본다. 내원궁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이곳을 오른 것 자체가 수련이고 기도라고 생각하는데 내원궁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기원을 부처가 들어주어야 할 것인데 모르겠다. 내원궁에서 천마봉을 쳐다본다.

 가을날에는 천마봉에서 보면 암릉에 자그마한 암자가 자리를 잡고 있어 신비스러운데 여름날은 그 존재를 숨겨두고 있어 찾기가 어렵다. 암릉지대 아래에 있는 도솔암이 그저 신비를 자아낼 뿐이다.

 도솔암에서 이제는 선운사로 방향을 잡는다 보행자 전용 트래킹을 하기 전 천연기념물을 쳐다본다. 6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있다. 이름은 장사송이다. 모두들 그것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뒤로뒤로 걷는다. 이웃한 진흥굴이 있다. 그리고 선운사까지 걷는 길이 너무 좋다.

선운사를 앞에 두고 스님들을 제외한 사바세계의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검토가 되지 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선운사 입장하는 사람들은 1인당 4,000원의 입장료를 내어야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도립공원 공단에서 조성한 식생대가 보이고 주차장을 바로 전에 노점상에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지만 상인들은 손님을 부를 수밖에 없다. 카페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판매대에서 시원한 여름을 위하여 아이스크림을 즐겨본다. 그리고 마지막은 미륵불 형상이다

 6시간을 걸었다. 산에서 휴식한 시간을 포함하여 7시간을 보내다 보니 온천도 갈 수 없고 장어도 먹을 시간이 없어 집으로 간다. 선운산에서 30분정도 가면 고창에서 유명한 게르마늄 온천이 있다고 한다. 석정온천은 프랑스의 루르드온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온천은 유황온천인데 특이하다. 풍천 장어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도로 양옆에 즐비하지만 눈길도 주지 않고 자동차는 달린다. 1kg에 47천이라고 되어 있는 간판이 보이지만 자동차는 선운사 IC를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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