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제천의 감악산 두 번째 이야기

by 김기만

어느 순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산이 있다.

그산이 눈에 아른거린다.

혼자 가거나 같이 갈 사람을 구한다.

같이 갈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정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영원한 짝꿍에게 물어본다.

짝꿍이 OK사인을 한다.

신난다.


여름날 아침 새벽을 가르면서 고속도로에 자동차를 올리고 신나게 달린다.

옆에는 짝꿍이 있다.

혼자서 가는 것이 아닌 짝꿍과 같이 가는 것이다.

어려운 구간을 잘 안내하여야 한다.

이번 여름은 남쪽에는 비가 오지 않고 중부지방에 비가 집중적으로 왔다.

오늘 가는 산도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면서 고속도로 해발고도는 점점 높아져만 간다.

치악산이 보인다.

하지만, 치악산의 정산은 구름 속에 있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산입구로 간다.

2년 전 친구들과 같이 이곳을 갔을 때 다녔던 철도는 이제 관광 모드다.

이곳을 별도로 찾지 않으면 그 철도는 볼 수가 없다.

중앙선은 원주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였다.

느리게 다니던 기차를 타고 차장 밖을 즐기던 기억은 추억이 되었다.


산입구로 들어선다. 산 입구에 있는 주차장은 개인 소유다. 아침 일찍 도착하였지만 주차비를 받는 사람이 벌써 나와 있다. 3000원이다.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다. 등산장비를 챙기고 등산로 안내도 보지 않고 능선길로 올라간다. 원주, 제천의 감악산은 원주 쪽에서 즐기는 등산코스는 능선길과 계곡길이 있다. 한번 경험해본 길이다. 능선길로 올라가서 계곡길로 하산을 할 것이다. 등산안내지도가 주차장에서 계곡길로 올라가는 곳에 설치되어 있으나 한번 경험한 길이라고 그것을 읽어보지도 않고 능선길로 올라선다. 사실 이곳을 관리하는 북부산림청에서 등산로를 어느 부분에서 폐쇄하고 다닐 수 없다고 설명을 하였는데 그것을 읽지도 않고 능선길을 올라선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 이것을 설치하지 않은 행정당국이 문제다. 그리고 그것을 무시하고 다니는 등산객이 문제다.


이제 능선길로 올라선다. 평탄한 지형을 만나기까지 가파른 길을 올라선다. 짝꿍도 뒤에서 잘 따라온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땀이 많이 흐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바람이 불고 있다. 조망이 없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우리가 내려올 때 줄어들기를 기도한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많은 것을 보았고 우리가 계곡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징검다리를 넘쳐서 계곡을 가로지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이제 평탄한 지형이다. 그런데 이곳도 산불의 흔적이 있다. 이곳에 있는 그 좋은 소나무들이 산불로 인하여 밑동이 검게 그흘려 있다. 다행히 산불의 흔적이 있더라도 세월의 무상함 같이 그것을 무시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시간 정도 걸었는데 평탄한 지형이 끝나고 가파른 산길을 만나서 급격하게 올라야 하는 바위 입구에서 등산로를 폐쇄하였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시 하산하라는 이야기를 이곳에 설치하여 놓았다. 예고 표시도 없이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고 하니 난감하다. 하지만, 그곳을 살짝 우회하여 많은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다. 1시간을 올라왔는데 돌아가기에는 아쉽다. 그냥 올라선다. 그런데 이곳을 폐쇄한 이유를 모르겠다. 예전부터 이곳은 어려움이 있었고 바윗길이 위험했고 등산로를 지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졌나 하는 의문을 갖고 위로 올라간다.

능선에 도착하여 반대편의 치악산 능선을 바라보고 그것을 담고 돌아서는데 소나무 가지에 부엉이가 한 마리 앉아 있다. 다시 오른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두 손으로 줄을 잡고 발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위에 바짝 붙여야 한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바위길에 물이 흐른다. 줄을 잡고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잘 잡고 오른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잘 줄을 잡고 오르는 것 같다. "오르는 것은 문제없어, 내려오지만 않으면 돼" 그렇다. 우리는 이길로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계곡길로 내려올 것이다. 힘든 구간을 지나서 다시 평탄한 구간을 지난다. 정상이 보이는 곳에 앉아 새벽부터 내려오면서 비어져 있는 뱃속을 채운다.

다시 걷는다. 아무도 없는 것 같다. 폐쇄된 등산로를 걷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감흥이 새롭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만 걸은 것이 아니었다. 하산하면서 만난 등산객들이 한 팀은 능선으로 한 팀은 계곡으로 감악산을 오르고 있다고 하였다. 이제 감악산 정상석이 바로 앞에 있는 봉을 오른다. 친구들과 같이 오를 때는 멀리서 보였는데 여름날 오르다 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얼굴바위가 있다. 원주시가 설치가 정상석에 도착하는 마지막 힘든 구간이다.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폐쇄된 등산로를 벗어난 것이다. 감악산에는 정상석이 두 곳에 있다. 한 곳은 원주시 지역에 한 곳은 제천시 지역에 있다. 원주시 지역에 있는 정상석이 있는 곳에 돌탑이 세워져 있다 돌탑 아래에는 거북이가 돌탑을 지고 있다.

이제 제천의 감악산 정상석으로 간다. 제천의 감악산 정상이 바로 정상이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너무 힘들게 내려가야 한다. 길을 벗어나 능선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길로 가는 것이 줄을 잡고 내려가는 길을 벗어나 바위길로 내려간다. 사실 그 길이 더 좋다. 마지막에 안전을 위한 장비만 설치하면 되는데 지금의 길은 흙이 다 쓸려갔는데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감악산 정상에 가기 전 통천문을 보고 감악산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 아무도 없고 바람이 분다. 노래가 생각이 난다. 바람이 분다. 아무도 없는 정상의 바위 위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백련사로 하산을 한다. 친구들과 백련사를 돌아보고 하였는데 오늘은 백련사에 입구에 예불을 드리지 않는 사람은 출입을 금한다고 하여서 들어가지 않고 그냥 간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감악고개로 간다. 이제는 내려간다. 짝꿍이 좋아하는 길이다. 평탄한 하산길이다. 그래도 올라오는 사람들에게는 힘들다.

계곡길을 편안하게 걸어온 사람들에게는 고갯마루까지 올라서는 것이 힘들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능선길을 오르는 사람들은 능선에 도착하기까지 힘든 것처럼 고갯마루까지 힘들다. 친구 셋이서 올라오고 있다. 우리도 그렇게 다녔는데 재미나게 올라오고 있다. 우리는 안심이다. 우리가 내려가야 하는 계곡에 물이 넘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올라오시는 분에게 물었다. "세분만 오셨냐고", "일부분은 능선으로 갔어"다.

계곡을 내려가면서 새벽까지 온 비로 인하여 힘차게 내리치는 물을 바라본다. 그리고 감악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흘린 땀을 씻어 내린다. 주차장까지 계곡을 건너고 건넌다. 연휴의 마지막 날 주천에서 오는 사람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다. 주차장을 나온 자동차가 도로를 가로질러 들어가기가 어렵다. 불을 번쩍이면서 들어간다.

그리고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에 동참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