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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Nov 28. 2023

대전의 우산봉, 도덕봉이야기



산을 가면서 동네 근처 산은 그저 그런 산이고 높이도 그저 그렇다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서울에 있을 때는 관악산, 북한산, 삼성산, 청계산 등 그저 그런 산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는데 대전도 그러한 곳이 있다. 계룡산 주변에 그러한 산이 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서울은 둘레길이라고 하면 서울둘레길이고 산을 완전히 오르지 않고 산을 지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삼성산 아래로 지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울동쪽에 있는 아차산 등은 정상을 지난다고 할 수 있지만 해발이 그렇게 높지 않다. 서울의 동남쪽의 일자산 등도 그렇다.


대전의 둘레길은 다르다. 무조건 산의 정상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대전은 둘레길이라고 정의하지 않고 둘레산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쪽의 산인 우산봉을 지나는 8구간과 도덕봉과 금수산, 빈계산을 지나는 9구간이 있다. 오늘은 8구간과 9구간을 걸어본다. 대전시에서 홈페이지에서 "8구간은 대전 서편의 우산봉과 갑하산을 중심으로 최고의 눈 맛을 자랑하는 구간이다. 숲 속길과 능선길이 잘 조화를 이르고 있고 특히 서쪽 편으로 펼쳐지는 계룡산 산줄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장쾌함을 선사한다"이고, "9구간은 삽재에서 도덕봉을 오르는 초입에 소나무 숲이 정겨우며 약간은 힘이 들지만 그리 어렵지 않다. 이곳은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꼭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이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둘레산길을 전체적으로 걷지 않고 시간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걷는다. 지인과 함께 걷기 위하여 안내를 하였다. 반석역 근처에서 만나자고 지인은 대전의 둘레길이라고 하여서 그저 동네의 야산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해발이 500m를 넘어가는 산이 아닌 해발이 2-300m 정도 되는 산으로 산책을 하면서 즐기는 산으로 생각을 하였다고 한다. 만나서 약 600m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동네산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우산봉을 등산하기 시작하였다.


대전시에서 안내하기는 안산동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안산동 산성을 거치는 길을 안내하지만, 지하철역에서 바로 우산봉으로 가는 코스를 잡고 가본다. 반석역에서 2번 출구 또는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직진으로 1km 정도 걷는다.  통미삼거리를 지나고 유성구 공동육아나눔터 옆의 소공원으로 들어간다. 도림소공원이다. 왼쪽은 반석더샵 아파트 단지이고 오른쪽은 능선이다.  다른 길도 있지만 나는 이 길이 무척이나 쉬워서 선택한다. 소공원 끝에서 등산로로 연결이 된다. 산을 오르면서 능선으로 가는 길을 만나면 등산로 초입이 나타난다. 외삼중학교 쪽에서 올라온 길을 만나는 것이다.


왼쪽은 군부대 오른쪽은 우산봉을 오르는 등산로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군부대의 경계선을 따라 올라가면 좀 더 가파른 만큼 지인을 생각하여서 좀 더 우회하면서 산을 오른다. 한 번씩 비틀면서 산을 오르고 산의 가파름이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산을 오른다. 그리고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른다. 이름이 없는 봉우리이지만 해발이 250m 정도이고 이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해발 80m에서 시작하여 갑자기 해발을 끌어올리는 것이고 몸이 준비가 덜 되어서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번째 오른 것이고 첫 번째 정자를 만났다.

이제 두 번째 봉우리를 오른다. 이 봉우리는 이름이 있다. 구절봉이다. 이곳의 높이는 435m다 조금 전부터 오르면서 해발을 다시 200m를 오르는 만큼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오르면서 대전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그 전망대라는 것이 암릉이고 그 앞에는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산에서 바라다보는 도시는 아름답다. 그리고 그곳에 높은 빌딩이 있을 때 더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대전시내가 안갯속에 갇혀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 아니지만 아직도 아침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정자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다시 우산봉 정상으로 150m 정도를 오르면 된다. 왼쪽은 군부대도 있고 가파름이 있어서 그런지 하산길이 없다. 오른쪽은 수시로 하산길이 있다. 세종으로 가는 길도 있다. 오르면서 세종이 보이는 곳이 있다. 세종시 전체를 조망할 수 없지만 세종에서 계룡산을 보았을 때 높은 산이 계룡산을 가리고 있는 데 그 산이 이 우산봉인 것이다. 우산봉을 몇 번 올랐지만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런지 제대로 조망을 하였다. 세종과 대전의 하늘이 비교가 된다. 우산봉은 "계룡산의 꼬리로 대전 서쪽편을 감싸고 있는 5백73m의 나즈막한 산이다. 이름 그대로 정상이 마치 우산을 펼친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한국의 산하에 설명이 되어 있다.  우산봉의 유래에 대하여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 마을 일대에 큰 가뭄이 들었는데, 이 산에서 기우제를 지내자 빗방울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더니 큰 비가 왔다. 그 이후부터 비를 몰고 온 산이라 해서 우산봉이라 불리워졌다고 한다. 또한 옛날 대홍수가 났을 때 모두 물바다로 잠겼는데, 이 산은 높아서 다 잠기지 않고 꼭대기가 우산만큼 남았다고 해서 우산봉으로 불렸다고 하며, 또는 주변의 산들이 우산을 받들고 있는 형상이라서 우산봉이라 불렸다고도 전해진다"

우산봉에 도착하였다. 봄에 왔을 때 이곳에 어르신들이 올라와서 우산을 들고 사진을 담은 기억이 있다. 오늘은 아무도 없다. 우리들은 셀카로 인증샷을 남겼다. 우산봉에서 바라다보는 계룡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계룡산 전체는 장군봉 능선이 보이고 삼불봉이 보이면서 그 능선에서 가려져 있는 봉우리는 보이지 않지만 계룡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오늘은 계룡산 전체를 조망함에 있어 우산봉에서 바라다보는 모습, 신성봉에서 바라다보는 모습, 갑하산에서 바라다보는 모습, 도덕봉을 오르면서 바라다보는 모습이 모두 살짝살짝 다르지만 그 묘미가 있다.

 우산봉에서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처음에 위험구간이면서 그 구간을 지나는 암릉이 있고 그곳을 지나면 갑동효자샘 이야기가 있다. 효자샘을 가면 언제나 샘의 흔적만 있고 물은 없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하면 샘에 물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물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 산에 있는 샘터는 사시사철 나오는 곳은 드물다, 사시사철 나오는 곳은 샘터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곳이고 유명한 샘터가 되는 것이다.

신성봉을 오르니 70이 넘은 어르신들이 오셨다. 한 달에 한번 산행하는 것으로 오늘은 모임에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고 하셨다. 하지만, 세분이 같이 등산하는 모습이 좋다.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고 하셔서 동참을 하였다. 어르신들이 80까지 등산을 하려면 무릎을 잘 보호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나도 이분들처럼 그 나이에 등산이 가능할 것인지는 궁금하다. 우리가 그렇게 보호한다고 하였는데 안 되는 것이 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첨단과학을 믿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신선봉을 올라오셨다고 하면서 참 가파르다고 하셨다.

이제 우리는 그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내가 기억하기로 거북바위가 있고 요괴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거북바위를 찾아서 오르내린 기억이 있다. 두 번째 산행할 때도 그것이 거북바위라고 하면서 지나갔는데 오늘은 기억코 보았다. 사진을 담으니 진짜로 거북바위처럼 보인다. 요괴소나무가 왜 소나무인지를 지인이 이야기를 한다. 앞으로 나온 모습하고 두 팔을 벌린 것처럼 줄기가 뻗어 있고 다리가 세 개다. 그것이 요괴소나무인 것이다. 사람이 생각한 모습으로 그것을 보일 수도 있고 첫인상으로 그것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나무나 바위 등은 첫인상으로 그것을 보아야 한다고 본다.

갑하산으로 간다. 왼쪽에는 대전현충이 있고 오른쪽에는 계룡산이 있다. 갑하산을 오르면 오늘의 세 번째 정자다 정산에 개인묘가 있다고 주의 표시를 해두었다. 갑동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삽재를 거쳐서 도덕봉을 오르고 난다음 그다음 일정을 결정하기로 한 만큼 삽재로 내려간다. 삽재로 내려가면서 가파른 내리막을 경험한다. 갑하산이 466m이고 삽재가 160m이니 무려 300m를 그대로 내려가는 것이다. 삽재로 내려가는 길에서 바라다보는 계룡산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걷는 삼불봉, 자연성능, 관음봉 코스가 그대로 보인다. 그리고 동학사지구의 위락시설도 그대로 나타난다.

삽재다. 예전에는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야 했으나 생태통로를 만들어 놓아 누구나 쉽게 건널 수 있다. 생태통로라고 하지만 한쪽에 문이 설치되어 있어 동물들이 쉽게 지나다닐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지인의 의견이다. 삽재 생태통로를 벗어나면 이제는 국립공원지역이다. 국립공원에서 등산로를 표시해 두었고 나머지는 등산로가 아니라는 표시를 해두었다.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우리가 466m에서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하고 4시간 정도 걸어왔으므로 체력이 떨어졌는데 도덕봉 535m를 올라야 하므로 힘이 든다고 할 수 있다.

가파르게 오른다. 도덕봉을 수통골 쪽에서 오를 때는 그래도 인공적인 구조물이 있는데 삽재 쪽에서 오를 때는 인공적인 구조물이 거의 없다. 다만, 낙엽이 등산로를 숨겨두어 그것을 찾기에 급급하다. 낙엽이 없는 여름에는 그래도 등산로는 확실하게 보이겠지만 가파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르면서 쉬다가 능선에 도착하면 한숨을 쉴 수 있다. 지인이 오르면서 이곳은 속리산의 문장대를 오르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였다.


능선에 도착하고 도덕봉을 1km 정도 남겨 두었을 때 도덕봉을 바라보면 하나의 암릉으로 보인다. 동쪽은 암릉 그 자체다. 북쪽과 서쪽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한 봉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도덕봉에 도착하여 고민에 잠겼다. 이곳에서 바로 하산을 할 것인지 아니면 금수산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고민을 하는 것이다. 금수산 방향으로 걸으면 3시간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지인이 동네 둘레길이라고 하여 왔는데 너무 심한 것 같다고 하여서 하산을 한다. 도덕봉에 대하여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는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 하기도 하고,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이 산의 석굴에서 도를 닦았던 곳이라 하여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마을 주민들은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도덕봉을 수통골에서 올라올 때 그 계단을 이제는 내려간다. 대전이 이제는 아침안개가 아니고 깨끗하게 보인다. 1시간 정도 걸어서 내려간다. 수통골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간다. 수통골 입구는 산행지의 기본인 파전과 막걸리를 파는 곳은 거의 없고 카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하다고 할 수 있다. 수통골 종점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전철역으로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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