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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에서 나의 부케를 찾는 법

이무하 지음《공직에서 길을 찾다》(애플북스, 2025)

by 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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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이 쓴 책은 많지 않다. 공무원의 책 쓰기 관련 책을 찾다 경상북도교육청 교육행정직 19년 차 공무원인 이무하 주무관의 《공직에서 길을 찾다》를 만났다. 작가는 2013년부터 공문서 작성법에 관심을 가지고 틈틈이 정리한 〈공문서 작성법 핵심 요약본〉을 2020년 8월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받아 네이버 블로그에 공개했다. 2022년 외부강의를 시작으로 3년 만에 100개 이상의 전국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공문서 작성법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홍식 전 경상북도교육청 행정과장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로 18년간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성과를 이룬 한 공직자의 소중한 경험담을 담고 있다. 공무원이라면 사무실에서 매일 접하는 것이 공적인 문서다. 이처럼 매일 접하는 문서지만 제대로 된 길라잡이가 없는 틈을 파고들어 자신의 브랜드로 만든 이무하 주무관의 억척이 존경스럽다.


자신의 공직생활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 같은 이 책은 제목이 주는 함축적 의미처럼 그가 현직에서는 결재가 필요 없을 만큼 업무 능력을 갖추고 퇴직 후에는 결재가 필요 없는 책 쓰기를 통해 독립적인 삶을 구축해 가는 과정을 자기 자랑처럼 부드럽게, 확실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전해준다.






첫째, 부드러움이다. 슬기로운 공무원 생활부터 시작하여 나만의 콘텐츠를 찾아가는 방법과 나의 브랜딩까지 구어체로 쓴 문장이 술술 읽힌다. 〈첫 발령〉에서부터 〈돌아가지 않는 길〉까지 주어진 일을 하면서 틈틈이 나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작가의 실천력은 행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에서 자연스럽게 동화하면서 남다른 눈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그가 18년간의 공직생활 속에서 터득한 것은 조직에서 승진 경쟁을 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나답게' 두 번째 인생을 살기로 마음먹기까지의 과정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작가는 친구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상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풀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마치 어제 일처럼 느끼게 해 준다.







둘째, 확실함이다. 책 중간중간에 관련 사진, 도표, 문서, 공문에 이르기까지 시각 자료를 첨부하여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이 없도록 했다. 106쪽의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청렴 정책 우수 사례 전파'는 경상북도교육청 재직 시 추진 실적과 파급 효과 사례를 어떻게 기술했는지 실제 사례를 첨부해 줌으로써 보고서 작성 요령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잘한다는이처럼 확실한 증빙자료를 함께 실어줌으로써 독자는 한층 신뢰를 하게 된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담당하는 업무의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내용을 확실하게 알아야 만이 일목요연하게 요약도 할 수 있다. 작가는 그것을 책으로 보여주고 있다.






셋째, 구체적이다. 작가는 〈강연으로 감동시켜라〉에서 강사 소개, 강의 요령, 강의 리스트, 강의 사전 절차, 사례금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는 그가 평소에 얼마다 자료 관리에 진심인가를 증명해 준다. 엄무를 하면서 책 쓰기를 염두에 두고 관련 자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이야기다, 괜히 베스트셀러가 되는 게 아니다.


책 쓰기에이 책은 이무하 주무관이 공직에서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차분하면서도 진솔하게 적었다. 대부분이 자기 자랑인데 그렇게 간지럽지는 않다. 탄탄한 공문서 작성 실력이 오롯이 묻어나는 책이다. 나는 브랜딩 하고 싶은, 책쓰기에 관심이 있는 새내기 공무원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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