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지음 《내 책은 결재가 필요 없다》(이담 북스, 2024)
인터넷 교보문고를 통해 공무원의 책 쓰기에 관한 책을 검색하여 구입해 읽은 책이다. 공무원의 책 쓰기에 관한 책이 그리 많지 않아 탐색전으로 읽었다.
이 책은 공무원들은 대상으로 책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영감을 주고 동기 부여를 제공한다. 공무원의 책 쓰기가 어떻게 풍요로운 인생을 만드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강조하며, 열정과 지혜를 담아 그들과 책 쓰기의 여정을 함께 한다.
저자는 8년간 아산시 기업협력관 및 시정발전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들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공무원들과 업무를 공유하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내 책은 결재가 필요 없다》는 독특한 제목의 의미는 "현직에서는 결재가 필요 없을 만큼 업무능력을 갖추고 퇴직 후에는 결재가 필요 없는 책 쓰기를 통해 독립적인 삶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다고 작가는 말한다.
도표로 만들어 한눈에 들어오게 만든 압축 요약문, 파트 중간중간에 넣은 〈내가 만난 공무원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책 쓰기 욕망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다만 퇴고에 관한 언급이 없는 것이 아쉽다.
첫째, 작가는 마지막에 도표를 활용하여 글을 요약해 이해를 돕는다. 〈다양한 기록 방법과 습관 형성하기〉를 설명하며 마지막에 '공무원이 다양한 기록으로 자료를 축적하는 방법'이라는 도표를 만들어 공무원이 책 쓰기에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유용한 기록 방법에 관해 '일상생활 기록', '자기 계발 기록', '업무일지 기록', '상담 일지 기록' 등으로 나누고 내용별 세부사항을 키워드 문장으로 나누어 넣는 식이다.
사실 글을 도표로 요약하면 좋은 점이 많다. 도표는 직관적이라 복잡하고 간 내용을 요약하여 도표로 정리해 주면 정보 전달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좋은 방법이다. 글을 써 나갈 때도 이러한 방법으로 먼저 도표를 만들어 놓고 풀어가는 방식도 괜찮을 듯 하다.
둘째, 열 명의〈내가 만난 (예비) 공무원 작가 이야기〉는 현직 공무원 어떻게 책을 썼는지 내면의 갈등과 정리 과장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한 권 내볼까?' 하는 생각을 부추긴다.
아현산업정보고등학교에서 '노래하는 교장선생님으로 잘 알려졌던 방승호 작가는 "현직에 있을 때 만족도가 300% 라면, 퇴직 후에는 3,000% 이상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인생을 즐기고 있다.
왜 그럴까? 그가 이룬 성과는 어느 정도의 천성도 있지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일들이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다. 현직의 빡빡한 일정에서 자신의 시간을 갖고 책 쓰기 작업을 해나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써야 하는 이유를 열 명의 공무원 작가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퇴고 요령에 대해 언급이 없는 것은 아쉬움이다. 〈공무원 책 쓰기의 효율적인 집필 준비 노하우〉파트에 퇴고 요령을 언급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말이다.
공무원의 내부적인 상황이나 심리적인 상황을 깊이 있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공무원이 왜 현직에 있을 때부터 책 쓰기에 도전해야 하는지를 짚어 주는 데는 손색이 없다.
내 책을 내는 데는 누구의 결재도 필요 없다. 업무시간에도 상사의 결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잘하면서 '나도 한 번 작가가 되어 볼까'하는 현직 공무원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