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의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인티앤, 2025)
인생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다. 즉 우리가 태어나서 이 세상을 다할 때까지의 모든 경험과 선택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생명을 지니고 살아가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 책은 인생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로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그리고 인생이라는 여덟 단어를 넓고 깊게 해석해 준다. 2013년 북하우스에서 출간되었던 책은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10년간 많은 것이 변했고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다. 매무새를 살짝 다듬고 새로 손을 내민 책이다.
네이버 소개에 의하면 그는 다작 가다. 2000년 2월 《나는 뉴욕을 질투한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서른두 권의 책(리커버와 개정판 포함)을 출간했다. 마흔을 넘어 시작한 출간이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생활의 중심'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혁신을 혁신하다' 등 한 시대의 생각을 담아낸 카피들이 그가 이룬 협업 결과물이다. 그는 이처럼 좋은 동료들과 인문학적인 감수성과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많은 광고를 만들었다. 오감을 깨우는 문장을 기록해 두며 일상의 순간을 주목하는 그의 부지런함 덕이다.
여덟 단어가 나를 지탱하는 큰 줄기라면,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세 단어는 선택, 최선, 장점이다.
첫째, 선택이다. 작가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오른 지 고민만 하지 말고 선택해 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라고 했다. 그렇다. 결과를 보면 그때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 결과였던 그렇지 않은 결과였던 결과는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결과는 없다.
"점심 뭘 먹을까?" "그 사람 어때?" 우리 인생은 점심 메뉴부터 일생을 함께할 배우자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어찌 보면 우리 인생은 선택이라는 점과 점으로 연결된 실타래라고나 할까. '뭘 먹을까?'라는 선택은 메뉴가 있는 객관식형 선택이다. 객관식형 선택은 그래도 문항수가 있어서 좋은데, 문제는 주관식형 선택이다. 주관식형 선택은 주어진 문항이 없다. 내가 답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 배우자처럼 말이다. 선택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그 선택을 믿고 그 선택이 옳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치 비행기가 양력을 받아 이륙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륙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회항하는 일이 있더라도.
둘째, 최선이다. 웅현 님은 "모든 인생은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학도, 직업도 차선, 차차선의 선택을 한 사람입니다. 때로는 차선에서 최선을 건져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차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고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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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단 어떤 것을 선택을 했다면 그다음은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그 선택이 비록 최선이 아닌 차선이나 차차선이라도 말이다. 선택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괜히 했나?'보다 웅현 님의 말처럼 차차선이나 차선의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되도록 만드는 나의 노력, 즉 최선을 다하는 행동적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나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박 작가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행복은 별개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나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표현할 줄 모르는 유머 감각에도 불구하고, 양지바른 땅에 씨앗이 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라는 자존을 가지고 나의 장점을 실현해 나간다면 말이죠"라고 했다.
행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있다. 박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각기 다른 여건에서 각기 다른 객체이자 주체로 태어난다. 수만 가지의 여건 속에, 수만 가지의 객체 속에서 '나'라는 주체로 태어난 것이다. 어찌 보면 나는 우주 가운데 자기보다 더 존귀한 이는 없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 아닌가. 자기가 태어난 여건과 위치에서 나만의 장점을 살려 최선을 다하다면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포기보다는 선택을 하고 선택이 최선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최선으로 만들어 가면서 나의 장점을 살려나간다면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는 나를 나로서 살아가게 만드는 핵심어다. 자존감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40대 무렵의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