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Ep. 10

by 권윤

싸리 빗자루

권찬우


싸리를 옭아 듬성한 빗자루를 만들었다.

날이 새도록 쌓여 털신 같은 겨울 위로

싸리비는 사륵사륵 스치며

무언가를 우수수 쌓아간다.


설핏 보이는 봄의 모가지를 꺾어

작은 화병에 꽂아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결에 어슴푸레 들었던 봄비 소리는

사람을 문 개는 쓸 수가 없다던 큰아버지가

사슬로 목을 매달았던

백구의 울음소리 같기도 했다.


부러진 나뭇가지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못해

온종일 빈정거려야 했던 우리는

엔진을 분실한 전동차처럼

침묵으로 무겁게 정차했다.


출발을 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