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by 권윤

벌컥 열어젖힌 마음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났다.

미처 도포되지 못한 서사 위로

욕망과 구분되지 않는 당신은

윤활제 없는 바퀴처럼

레일 위를 종일 오갔다.


밤새 부스러진 감정들이

소복이 쌓인 위에서

나는 몇 번이고 뒤척였다.


열쇠를 꽂아 둔 채

단단히 걸어 잠갔던 마음이

뜨르륵뜨르륵 소리를 낸다.


서랍은 좁고

당신은 책상 위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