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억을 태워?
가끔은 모든 게 귀찮아진다.
'999+'
핸드폰 화면은 보면 카톡, 문자, 메일 어느 것에도
꼬리표가 달려있다.
+ 뒤에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나 큰게
아니면
얼마나 작은게 있을지
하지만 확실한건
999는 1000이 아니라는 것
3년 전인가 퇴사를 하고 호기롭게 시작했다.
그동안 꿈꿔온 일
이상적인 삶을 일상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태웠다.
지금까지 아등바등 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 입고
일만 하며 모은 돈 5억
하지만 무엇이 부족했을까
모든 것을 다 예상하고 계획하고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아니 했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뒤돌아 보니 난 항상 한끗이 부족했다.
역시 되돌아보니 그 예상들에는 어딘가 하나가 빠져있었다.
근데 이제와서 어쩌겠는가
나의 삶은 1000이 되지 못할테니까
1000이 되기 위해 노력한 999의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가끔이 아닌 언제나 모든게 귀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