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생의 사람 사는 이야기
너무 오랜만에 펜을 집게 되었습니다. 요 근래 시험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데 소홀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한 가지에 몰입을 하면 다른 것들에 들이는 시간을 작게 보는 나쁜 습관이 있는데, 이번에도 '몹쓸 버릇'이 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한 분이라도 저의 글을 즐기시는 분이 계셨다면 '어떠한 이유로 당분간 글을 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언급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합니다. 다시금 성실히 선생님께 도움이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시험공부를 마치고 '제가 공부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 공부하기 싫어서 들은 생각 아니야?'라며 저에게 핀잔을 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머리 털나고 이렇게 공부해본 적이 처음이며 '이렇게 두 번은 공부 못하겠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스스로도 놀라고 감동할 만큼 노력을 하니 결과와는 상관없이 만족되는 수험생활이었지만, 공부를 하는데 효율성이 낮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절반의 시간이 이 방법, 저 방법 도입하는데 시간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한테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지 못한 게 안타깝습니다.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다가 우연히 팟캐스트에서 2021년 공인중개사 시험을 40만 명이 응시했다는 것을 듣고 놀랐습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 2021년에 시행될 수능 응시자도 50만 명 안팎을 예상하고 있는데, 공무원 시험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에 또 다른 수능이 하나 더 생긴 모습이었기 때문에 놀란 것 같습니다. 그 후 나지막하게 "사람들은 아직도 시험공부 중이구나.." 하는 혼잣말을 되뇌었습니다.
이전에는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면접 때 "ㅇㅇ씨는 이 자격증 있으면 이런 업무도 하실 수 있겠네요?" 하는 질문이 오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면접장에서 자격증은 해당 분야에 흥미가 있고 없고의 척도로 사용된다는 취업컨설턴트분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자격증이 나의 어떠한 능력을 보여주는 증서로 사용되는 시기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는 '나를 어떻게 증명하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경험했었던 일자리와 경험들을 글로 남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학 때부터 청소년지도자, 기자, 영업사원, 물류센터 직원, 정육점 판매원 등등의 일자리를 전전했는데, 재밌었던 에피소드부터 저를 성장시켰던 이야기 등으로 꽉꽉 채워진 젊은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는 어떤 성장과정을 겪었는지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선생님께서는 제 글을 통해서 저의 삶, 제가 만난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는 경험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쉽게 읽히되 울림이 있는 글로 선생님을 뵙겠습니다.
끝으로 이 글을 아버지가 보시고 계시기를 바라며, 아버지께 한 말씀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사회에 나와보니 이제야 아버지의 발걸음이 어떤 곳으로 향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현관문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올게"라고 말하신 후에 발걸음을 급하게 가시던 아버지의 생활도 학교를 다니는 저와 동생의 생활과 비슷하겠거니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부딪히는 요즘,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올게"가 대단한 일이었는지를 생각합니다. 그때도 지금도 아버지는 저에게 큰 산입니다. 아버지를 응원합니다.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