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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Jun 15. 2020

관성을 의심합니다.

'시'가 있는 월요일

어린 시절

운동장을 힘껏 달리다가

발이 헷갈려서 넘어졌다.


오른발 왼발

내 선택으로 걷던 그때..


요즘 나는 오른발 왼발을

헷갈리지 않는다.


여태까지

오른발 왼발 왼발 오른발로

걸어본 적이 없으니까.


근데 잠깐..

내가 걷는 건가?

내 습관이 걷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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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청춘 책방 여행자입니다.

먼저, 제 글을 기다리시는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매주 올리기로 했던 글들도 올리지 않고, '뭔 일 있나?' 하셨을 겁니다.


일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개인적인 일로 지금은 가족들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위해 신문 스크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읽은 저 책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인식 또는 행동하는 것을 잃어버리거나 과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삶을 선택해 나아가는 이야기 모음집'이었으며 별개로 '나 자신으로 존재하려고 노력하는가?'를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순간, 제가 글을 쓰고 스크랩을 공유하는 게 나의 선택일까? 아니면 여태까지 해왔으니 그냥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멋지게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이렇게 걸을 때 나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른발 오른발 왼발 왼발로 걸을 때 나는 리듬에 맞춰 춤을 출 수 있습니다.


나아가기보다 내 리듬을 발견하고 싶은 요즘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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