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코너스 이스테이트 카르티모
초콜릿을 처음 먹었을 때 마장세는 정신이 아득했다. 미군 병장은 구두 닦은 값으로 동전 세 개를 주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병장은 주머니를 뒤져서 먹다 남은 초콜릿 반토막을 땅바닥에 던졌다. 마장세는 초콜릿을 집어서 포장지를 벗겼다. 앞니로 잘라먹은 자국이 나 있었다. 마장세는 초콜릿을 입안에 넣고 혓바닥으로 빨다가 보채는 이빨의 충동을 이기지 못해 씹어서 삼켰다. 아,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그날, 새롭고 놀라운 맛의 세계가 마장세의 몸속에서 문득 열렸다. 햇빛이 강렬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