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파트 경비실에 근무하는 50대 후반의 경비아저씨가 점심을 먹으려고 컵라면에 넣을 물을 끓이려 주전자에 물을 담고 있는데 창문 밖에서 누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경비 아저씨는 아파트 주민 이겠거니 하고 창문을 내다보았는데 그곳에는 아주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아빠! 내가 김밥 만들어 왔어 라면 먹지 말고 김밥 먹어! “하며 젊은 아가씨가 경비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녀는 바로 경비 아저씨의 딸이었다. 경비 아저씨는 너무 놀라 말했다.
“아니 네가 아빠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고?”
사실 경비 아저씨는 회사가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자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아파트 경비가 된 사실을 가족한테 숨기고 매일 회사에 출근하는 척하며 아파트 경비실로 향했던 것이다.
“에이 다 아는 수가 있지. 왜냐하면 아빠는 내 손바닥 안에 있으니까” 딸아이는 아빠가 미안해할까 봐 일부러 아주 쾌활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김밥 하나를 경비 아저씨 입에 넣어 주었다. 그러면서 “아빠!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 먹으면 몸에 안 좋아 내가 자주 도시락 싸 올 테니 밥 먹어” 하며 김밥 하나를 또 경비 아저씨의 입에 넣어 주었다.
경비 아저씨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딸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돌아서서 창문을 바라보며
“힘들게 이런 걸 왜 해와?” 하며 눈물을 삼키었다.
“근데 엄마는?” 걱정이 된 경비 아저씨가 딸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아직 몰라. 걱정 마 아빠! 내가 아주 조심해서 싸왔어”
딸아이도 아빠에게 흐르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아빠 힘내! 건강하고 … 아빠 뒤에는 우리가 있잖아?”라고 말했다.
딸은 경비 아저씨가 다 먹은 김밥 도시락을 챙기며 “아빠! 나 갈게 그리고 자주 올게 물론 엄마한테는 비밀이고… 그러니 아빠 기죽지 말고 파이팅 해! 아빠 사랑해요” 하고 경비실 문을 나가 정문 쪽으로 걸어갔다.
딸의 뒷모습을 보며 그제야 아저씨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정문으로 걸어가는 딸아이의 눈에도 이슬방울이 맺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