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만 테크니션 Jun 20. 2020

Unknown

137억 년 전, 인간의 머리로 상상하기도 힘든 아득한 과거에는 말 그대로 무(無)의 세계였다고 합니다.  원자를 포함한 그 어떤 물질은 고사하고 시간과 공간도 없는 완벽한 무의 세계, 즉 아무것도 알 수 없는 (unknown) 세계였습니다. 점과도 같았던 무의 세계에서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인해 우주가 탄생하였습니다. 우주 탄생 1초 후 온도는 섭씨 100억 도이었다가 3분 후에는 섭씨 10억 도로 떨어지고 백만 년 후에는 3천 도로 식었다고 합니다. 그 후 137억 년 동안 우주는 계속 식어서 현재 우주의 기온은 2.7K, 즉 섭씨 영하 270도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절대 영도 0K, 섭씨 영하 273도가 되면 다시 우주는 무의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빅뱅 이후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팽창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주의 가속 팽창은 모든 입자들이 얼어붙는 절대 영도를 향해 더욱 빨리 도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 절대 영도가 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우주도 종말을 맞이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해 있는 태양계는 우리 은하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 팽창에 의해 우리 은하에 이웃한 안드로메다 은하가 초속 120km로 우리 은하계로 접근하고 있고 이런 속도 라면 45억 년 후에는 우리 은하와 충돌할 것이라고 합니다. 두 은하가 충돌하게 되면 하나의 은하로 합쳐지게 되고 만일 인류가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아마도 종말을 맞이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인류가 그때까지 존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은하계의 충돌 이전에 태양계의 종말이나 지구의 종말이 먼저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46억 년 전 태양이 탄생한 이후로 태양은 태양계 내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천체로 지름이 140만 km이며 이는 지구의 109배에 이르고 태양의 질량은 지구의 33만 배나 됩니다. 이 태양은 앞으로도 수 십 억년 이상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지고 있는 수소를 다 태우고 나면 남아 있는 연료를 태우면서 더욱 뜨거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10억 년 후에는 태양이 지금 보다 11% 이상 밝아지면서 지구 표면은 가열되어 지구 상 모든 육상 생명체는 전멸하게 되고 그 후 차츰 바닷물도 모두 증발되고 결국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절멸하게 될 것입니다. 태양 또한 그 후 수 십 억년 동안 가지고 있는 남은 연료를 다 태우고 나면 적색거성 단계를 거쳐 어떤 빛도 존재하지 않는 다이아몬드 덩어리 즉 백색왜성이 되어 우주를 떠돌게 되고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도 자연스럽게 완전히 소멸하게 될 것입니다.


137억 년 전 우주 탄생 이전이나 앞으로 수 백 억년 후 일어날 우주의 종말 그리고 또 다른 빅뱅에 의해 다시 탄생할 또 다른 우주에 대해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나 지구의 생성과정에 대해서도 추측만 할 뿐 정확한 답을 구할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 자신인 인류의 탄생 비밀도 진화론이다 창조론이다 갑론을박만 할 뿐 그 비밀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런 의문들은 아주 긴 시간 동안 “Unknown”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비밀을 풀기도 전에 인류는 지구의 종말이나 태양계의 종말 혹은 우주의 종말을 맞아 영원히 수많은 비밀들을 “Unknown”으로 남겨 놓은 채 사라져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많은 “Unknown”에 대해 궁금해지는 것은 인지 상정인가 봅니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적 생명체가 과연 우리 인류만 존재하는지, 2 억 년 전 공룡은 왜 갑자기 멸종했는지, UFO는 실제로 있는지, 사후 세계는 존재하는지, 유령은 정말로 존재하는지 등 너무도 궁금하고 알고 싶은 “Unknown”이 많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얘기로 현재 지구 상에서 가장 권력이 막강하고 많은 정보력을 갖는 미국 대통령이 되면 누구나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것이 CIA에게 1947년 미국 로즈웰에 추락한 외계인이 진짜로 존재하는지 물어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에게 “Unknown”에 대한 호기심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같은가 봅니다. 근데 사진 속의 그 로즈웰 외계인은 정말 사실일까요? 사기일까요? 

작가의 이전글 여행(旅行), 여행(女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