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은넷 Jun 02. 2022

연예인이 개쩌는 이유 : 브랜드의 힘

여기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 이 둘이 똑같이 노력 100을 했다고 가정하자. A라는 사람은 이 100의 노력을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는 공부에 투자했다. B라는 사람은 이 노력을 노래와 연기를 배우는데 투자했다.


시간이 흐른 후, A라는 사람은 대한민국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교에 진학했다. B라는 사람은 그냥 적당히 유명한 연예인이 됐다.


이랬을 경우, 최종 승자는?


정답 : B >>>>>>>>>> (넘사벽) >>>>>>>>>>> A다.


학벌에 목숨을 걸며 사는 디시인사이드 4년제 대학 갤러리 네티즌이나 내 주변의 몇몇 친구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발 할 것이다. 상식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무식한 딴따라 애들을 어딜 우리 같은 명문대 출신들에게 비비냐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다. 비유하자면 B는 100의 노력 자원을 개 떡상하는 비트코인을 사는데 투자한거고 A는 이상한 알트코인에 투자한 꼴과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투자에 실패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의 기준. 재산 / 명예 / 인기로 둘을 비교해보자.


B가 가진 것들


재산 : 수백억대 자산가 (연예인들 다들 기본으로 빌딩 하나씩은 산다.)


인기 : 자기 팬클럽 있음. 자기가 뭐만 하면 다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최소 수천명. 여자든 남자든 만나고 싶은 이성 언제든지 만남. 결혼도 골라서 가능.


명예 : 무식하다고 가끔씩 무시 받는 것 제외하면 방송 출연도 많이하고,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자신을 알림. 공직과 같은 출세는 못할지라도 인지도 킹왕짱임. 사는게 재밌음.


A가 가진 것들


재산 : 명문대 졸업해서 직장인 됐어도 몇 억 모으는 것도 힘들고, 잘해서 전문직 됐다고 해봐야 평생 20~30억 모으기도 힘듬.


인기 : 팬클럽 따위 없음. 대중들 나 모름. 그냥 내 주변의 사람들만 우와!! 서울대다!! 하면서 좋아해줌. 5천만 국민 중 연예인인 B를 아는 사람들은 500만명. A를 아는 사람들은 500명. 졸업하고 하는 일도 컴퓨터 보고 사는 업무. 서류 작업임. 사는게 지루함.


명예 : 국회의원이나 장관 같은 공직에 진출 할 확률이 소수의 확률로 있지만, 설령 그게 된다고 해도 나 아무도 모름. 인지도? 그딴거 없음. 국회의원 300명 중 이름 아는 사람 얼마나 됨? 현재 정부 장관 중 이름 아는 사람 얼마나 됨? 사람들 거의 모름. 그리고 심지어 그 이름을 안다고 해도 연예인은 평생 인지도인데 국회의원이나 장관은 이런 인지도 얻어봤자 4년 뒤 퇴직하면 끝임.


A가 B보다 딱 하나 좋은 점 : 평생 나 명문대 졸업했다고!!! 하면서 뽕 맞고 살 수는 있음. B는 현실이 해피한 천국이라 뽕 같은거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사는데 A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현재에 직접적 영향도 미치지도 않는 학벌이라는 추상적 관념에 의지하면서 정신 승리해야 그나마 버틸 수 있어짐.


물론 모든 명문대 출신들이 다 이런 것은 아닐거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투입한 노력 대비 산출되는 것이 별로 없다. 한 마디로 공부라는 것은 가성비가 거의 나오지않는 개 똥망 투자였던 것이다. 물론, 세상에는 공부 뿐만 아니라 이런 가성비 똥망 투자들이 꽤 많이 있다.


미용 가성비 : 0.025%

기술 가성비 : 0.05%

공부 가성비 : 0.1%


뭐 이런 느낌.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그나마 공부가 저 중에서는 가성비가 좋잖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노력 끝에 연예인이 됐을 때의 가성비는 100%가 나온다는 것이다.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노력, 연예인이 되기 위한 노력이 똑같이 투입됐는데. 즉, 둘 다 죽어라 노력해서 최종적으로는 둘 다 성공했는데 한 쪽은 이 산출물을 통해 돈도 많이 벌고 인기도 얻고 평생 잘 산다. 그런데 한 쪽은 뭐 나오는게 거의 없다. 이런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다.


공부 코인 잘못 샀다가 폭락이나 맞아버리다니. 하지만 원래 불공평한게 세상이니 탓할 수만은 없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걸까?


“현대 사회는 브랜드를 가진 관종만이 승리 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연예인이 저렇게 될 수 있는 이유는 브랜드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다. 생각보다 이 브랜드라는 것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어떠한 노력을 해서라도 반드시 얻어내야 할게 이 브랜드다. 즉, 공부를 할 노력을 브랜드를 얻는 노력을 하는데 썼으면 가성비가 아주 잘 나왔을거라는 이야기.


다음은 플랫폼 기업이라고 불리는 회사들의 1년 단위 광고선전비다.


(2018년 자료 기준. 출처 : 한겨레 신문)

쿠팡 : 2934억

위메프 : 702억

야놀자 : 346억

여기어때 : 343억


이런 플랫폼 기업들이 1년에 쓰는 광고비만 4000억원이 넘어간다. 단순하게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고’ /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년 마다 이런 천문학적인 금액을 쓰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이라는 것이 어차피 기술에 있어 우위에 있는 기업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해야 사업이 되는 구조다. 그러니 돈을 아끼지 않고 팍팍 쓰며 자기들을 알리는거다.


사례는 또 있다. 패션 회사들의 M&A를 살펴보면 단순하게 어떤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금액에 회사가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스타일난다>라고 하는 브랜드는 프랑스 로레알에 6000억원에 매각이 됐으며, <스타일쉐어, 29CM>라는 브랜드는 무신사에 3000억원에 매각이 됐다.


또한, 단순히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한다는 이유만으로 한 아동복 회사의 브랜드가 몇백억원에 M&A 된 사례도 있다. 이 브랜드들 우리는 잘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한 섹터에서 몇 만명, 몇 십만명만 아는 브랜드일지라도 이렇게 수백억에서 수천억원 단위로 거래가 된다. 그런데 연예인은? 몇 만명, 몇 십만명이 아는게 아니라 몇 백만명이 안다. 그러니깐 그들이 그렇게 재산이 많고 인기가 많아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성비도 안나오는 공부 따위에 노력을 한게 아니라,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노력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물론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이런 효과들을 진작에 깨닫고 노력을 한 것은 아닐거다. 어쩌다보니깐 얻어걸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뭐가 되었든 이미 그들은 브랜드를 가진 사람들이 되었다. 자기들이 가지는게 얼마나 개쩌는건지 몰랐음에도 이미 그것을 가져버린 운이 어마무시하게 좋은 사람들이다.


사실 이것은 내가 어느 시스템에 속해 왔느냐의 문제로 볼 수도 있다. 공부든 연예인이든 혼자서 독고다이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공부라는 것도 고등학교라는 학교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 연예인이 되는 것도 소속사라는 회사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둘 다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우리는 공부를. 연예인들은 연기나 노래를. 위에서 시키니깐. 이 시스템을 따라서 열심히 노력을 한 것인데. 결과를 까보니 한 쪽은 똥망이고 한 쪽은 대박인 그런 결과가 탄생해버린거다.


그렇다고 이미 걸어온 길이 다른 우리가 당장 연예인이 될 수는 없다. 저것도 어느 정도 재능이 있는 상태에서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통해 이루는 것이지. 지금 나이에 뭐를 한다고. 이런 생각을 대부분 할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꼭 연예인이 되지 않아도 된다. 연예인은 대표적인 사례일 뿐. 여기서의 핵심은 ‘내가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다.


다른 방법을 활용해서 연예인급의 브랜드를 가진 대표적인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데 강용석 변호사, 김어준씨, 이두희 해커, 강성태씨가 이런 케이스다.


강용석 변호사 같은 경우는 아나운서 성 발언 때 매일 같이 온갖 언론사에서 자기를 공격하면서 기사를 수백만개씩 생산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어? 이게 비록 좋지 않은 내용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내 인지도를 홍보해주는 효과가 크잖아? 이거 돈의 가치로 따지면 수백억원의 마케팅 효과는 발생했겠는데?” 이렇게 인지도가 떡상한 기회를 이용하자. 이걸 활용해 고소왕 광고를 해서 변호사 사업 대박을 쳤고, 가로세로연구소를 탄생시켰다. 이 유튜브 채널의 후원금만 월 수익이 10억원이 넘어갈 정도로 큰 돈을 벌고 있다. 당연히 자기들 팬들한테는 팬덤 수준으로 인기도 많다. 공짜로 인지도 홍보해주는거 이용해서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다.


김어준씨는 또 어떤가. 이 분은 90년대 후반 딴지일보라고 하는 언론사를 만들고 안티조선이라는 운동을 펼쳐 계속 조선일보를 까댔다. 이 때 그 문법이 굉장히 독창적이었는데 ‘엽기’나 ‘롤플레잉 특파원’과 같은 90년대 후반 당시의 트랜드를 반영한 창의성으로 인지도를 쌓아갔다. 그러다가 2011년 MB 정권 때 ‘나는 꼼수다’라는 팟캐스트를 히트시켜 지금 TBS 뉴스공장 진행자가 될 정도까지 자기만의 브랜드를 성장시킨 사람이다. 강용석씨든 김어준씨든. 둘이 정치적으로는 상 극단이라 붙여놓으면 죽어라 싸우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연예인이 아님에도 자기만의 색깔과 자기만의 길로 브랜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더 지니어스>에 출연한 이후 그 인지도를 바탕으로 멋쟁이 사자처럼부터 메타콩즈 NFT까지 성공시킨 이두희씨나 MBC 방송 출연을 계기로 향상된 인지도를 활용해 공신닷컴이라는 회사를 창업한 강성태씨까지. 연예인이 가장 보편적이고 검증된 브랜드 창출 방법이기는 하지만. 꼭 연예인이 아닌 길이라도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다.


이런거 하나 만들어내면, 최소 내가 가진 가치가 200억원은 넘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의 패션 회사가 몇 십만명이 아는 브랜드를 창출하는데 이 정도의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이 투입된다. 그러니 개인이 저런 급의 인지도를 얻는 순간 브랜드 가치가 200억은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2가지의 노력 방향이 있다. 내실을 키우던가 (공부) / 포장을 키우던가  (브랜드 창출 능력) / 많은 사람들이 포장지 따위 뭐가 중요해. 내실을 키우면 다 알아봐줘! 라고 말하는데 전부 헛 소리다. 그렇게 따지면 많은 명문대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내실이 있는데도 왜 돈도 명예도 얻지 못하는가? 내실은 적당히만 있으면 되고 포장을 창출하는 능력이 개 쩔게 있어야 한다. 그냥 무조건 마케팅 / 무조건 브랜드다. 이게 있어야 성공한다.


 글은 과거에 내가  


​을 좀 더 구체화한 내용이다.


요즘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지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브랜드를 만들어내며 살아가고 싶다.”는 답이 도출되고 있다. 이게 맞는 방향의 노력이라고 본다.


원문 : https://m.blog.naver.com/no5100/222749320354 ​





작가의 이전글 어경훈의 조커이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