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성균관대 창업동아리 노벨러 회장을 할 때의 이야기임. 당시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성공한 모교 CEO들을 몇 분 만났었음. 그렇게 여러 기업의 사장들을 보면서 내가 깨달은 공통된 특징이 있었음.
- 바로 모두가 “말이 무지하게 많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나도 말 하는걸 진짜 좋아한다는 것임. 나는 가만히 듣고만 있으면 도저히 몸이 근질근질해서 못 버티겠음. 입이 봉쇄당하는 순간 지치고 피곤함. 그런데 보니깐 이 CEO들도 다 그렇더라고? 아니 내가 말할 틈을 하나도 안줘!! 나는 말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계속 듣기만 해야 하니 무슨 고문 당하는 것 같았음.
- 이건 또 다른 사례인데, 예전에 나는 영어를 못하던 외국인 여친을 사귄 적이 있었음. 어쩔 수 없이 구글 번역기로만 대화를 했는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묵언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내가 지쳐 나가 떨어지기 시작했음. 그 친구와 헤어지면서 나는 깨달았음. “나는 태생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 이렇게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도 말하기의 일종이라 볼 수 있을 것임. 입이 아닌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를 뿐. 솔직히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오픈 된 공간에 어떻게 글을 씀? 예전에 <경청>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읽고 이 생각을 함. “이 책은 희대의 쓰레기다.” 이유는 다음과 같음.
철수 : 경청이 가능한 뇌
영희 : 경청이 불가능한 뇌
이렇게 뇌의 특성에 따라 어떤 사람은 경청이 쉽게 가능하고, 어떤 사람은 큰 노력을 해야지만 경청이 가능함. 하지만 이런 과학적 사실은 무시한채 “경청 개 좋아~~ 킹 왕짱!! 이라는 내용으로만 책이 도배가 됨. 아니 사람이 남의 말도 잘 들어야 할 줄 안다는걸 누가 모름? 그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저렇게 책 써서 돈 받고 파는것도 능력임.
- 사람마다 느끼는 말하기에 대한 즐거움은 다름. 누구는 말을 할 때 하나도 즐겁지 않고 불행함을 느끼는 반면, 누구는 말을 해야만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임. 경청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누구는 경청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반면, 누구는 불행함을 느낄 수도 있는 것임.
내 경험칙 상 특히 성공한 CEO들이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경청 할 때 불행함을 느끼는 경향성이 큰 것 같음. 그러니깐 그렇게 죽어라 말을 하지! 그런 성격 때문에 성공을 한 것인지, 아니면 성공을 해서 그런 성격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과 비슷.
- 내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실제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임.
https://www.nature.com/articles/srep22491
그것도 어디 이상한 핫바지 논문이 아니라 세계적인 저널 네이처지에 실린 연구로 검증이 됨. 내용은 다음과 같음.
과학자들이 사람 35명을 모았음. 남자는 14명 / 여자는 21명. 그리고 이 사람들 머리에 fMRI라고 하는 뇌파 측정 장치를 씌웠음. 그래놓고 문제를 냄. 이런 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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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추측해서 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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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와 다르게 내가 직접 말을 하고, 글을 쓸 때 Medial Perfrontal Cortex라고 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 됨. 한국어로 번역하면 내측 전전두피질 (전두엽). 여기까지는 과학자들도 예상한거라 놀랍지 않았음. 이 전두엽은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을 저장하는 공간이기 때문.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다음으로 발견이 됐음. 바로 Nucleus Accumbens (측좌핵)이라는 부위가 활성화 된 것임. 이곳은 섹스, 음식, 게임 등 사람이 즐거움을 느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활성화 되는 부위임. 즉, 말을 하니깐 좋더라!! 라는 것임.
문제는 사람에 따라서 말을 할 때 이 측좌핵이 거의 활성화가 되지 않았던 사람도 있었다는 것. 거꾸로 남들보다 이 부위가 유달리 더 활성화 된 사람들도 많았음.
이렇게 측좌핵이 과도하게 활성화 된 사람들을 조사해보니깐 재밌는 특징이 나타남. 이들은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이 SNS에 게시물들을 업로드하고 있었음. 반대로 측좌핵이 활성화 되지 않은 사람은 게시물을 업로드하기보다는 읽기만 했음.
이 연구에서 보듯 사람마다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의 민감도는 다름. 이 과학적 사실 앞에서 자신의 측좌핵은 어떠한가를 살펴보고 그에 맞게 사는 것이 중요함.
결론 : 나는 말을 할 때 즐거움을 담당하는 측좌핵이 과도하게 활성화 되는 사람이다. 그러니깐 행복을 위해 실컷 말을 하면서 살자! 측좌핵에 집중하고 내 즐거움에 집중하다보면 대중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 링크 : https://m.blog.naver.com/no5100/222752522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