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조금이라도 해볼까?'라고 말하는 나를 믿기.
아침 알람이 울렸다.
자연스럽게 알람을 끄고, 다시 눈을 감았다.
일찍 일어나기로 스스로 약속했는데,
계획 없는 하루가 이불속으로 나를 자꾸 끌어당겼다.
'오늘은 그냥 이불속에 있을까?'란 생각과
'아 진짜 정신 차려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같이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눈을 뜬 채, 이불속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해볼까?'란 생각과 함께
벌떡-! 일어났다.
이불속에서 들린 이 말이 힘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말이 내 하루를 바꿔놓았다.
조금이라도 해보자는 말은 거창하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집 안 정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았고,
큰 것을 하지 않아도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렇게 작은 행동 하나가 나를 현실로 불러냈다.
커피를 내리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았다.
그 순간,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뿌듯했다.
그런 '조금이라도 해보자'는 다짐은
내 삶의 다른 부분으로도 번져갔다.
나는 늘 완벽을 꿈꿨다.
저녁이 되면 다음날 하루의 계획을 세워,
해야 할 일들이 핸드폰 메모장에 가득했다.
특히, 일과 관련된 것에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거나
계획대로 다 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탓했다.
그럴수록 다음 날은 더 무겁게 시작됐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낸 내가,
완벽한 퇴근은 없었던 직장에서 벗어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나에게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한다면 조금씩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찾아가는 이 시간이 힘들게만 느껴졌는데,
'조금씩'이란 단어를 붙여 생각해 보니
썩-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움직였다는 사실'이 조금씩 자존감을 채워주는 것만 같았다.
나는 알고 있다.
하루를 바꾸는 건,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시도들이 이어진 결과라는 걸.
오늘도 아침이 찾아왔다.
여전히 귀찮고, 여전히 개으르다.
하지만 조금씩 해보면,
'그게 결국 나를 앞으로 데려다 줄거란 걸'
믿고 움직여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에게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조금이라도 해보자. 그게 무엇이든!"
그 말이 나를 다시 일으킨다.
그 말을 믿는 나는, 결국 나를 믿는다.
언젠가 분명,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몰두한 내 모습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