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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Jul 13. 2023

ENFJ가 INFP에게 빠지는 과정

ENFJ: INFP 탐지견

사진출처: 내가 좋아하는 백예린 가수는 INFP 라고 한다♡


나는 ENFJ 남자고 지금 여자친구는 INFP이다. 연애하기 전부터 관심이 갔었는데 INFP 여자친구가 어떻게 좋아지게 됐는지 한 번 정리해보려 한다.


우선 여자친구를 처음 만난 곳은 영어 회화를 배우는 곳이었다. 20살에 한국을 오기 전 국제학교에서 공부를 했던 터라 영어는 괜찮게 했지만 1년 6개월 동안 군대에서 영어를 거의 안 썼다. 그러다 보니 영어실력이 떨어진 것을 느껴졌고 스피킹은 특히 더 떨어져 영어 감도 잡을 겸 시작하게 됐다. 무엇보다 대학교 복학을 하면 영어를 100%로 수업해야 했기에 토론 실력도 기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영어 회화 관련 어플을 추천받아 가입했고 편한 느낌의 스터디라는 점에 참여했다. 전화를 통해서 레벨테스트를 하고 나니 최고레벨의 스터디반으로 배정이 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였던 점은 5명의 스터디 인원 중에서 한 명이 매우 좋은 미국 명문대인 것이다. 그땐 그분이 여자친구가 될지는 몰랐지...ㅎㅎㅎ


그래서 첫날 스터디 인원들을 만났을 때 자기소개를 했다. 서로 자기소개를 했고 명문대 출신의 INFP녀도 인사를 했는데 우선 예쁘고 착한 인상이 기억에 남았다. 목소리가 차분했고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경청하는 자세가 매우 좋게 보였다. 잘 웃는상이여서 매우 호감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소개할 때 사용했던 어휘 역시 거슬리는 부분이 하나 없이 뚜렷했다. 그렇다고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고 고급스러운 말투를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을 포장하거나 고급스러워 보이려는 부분 없이 솔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첫인상이 너무 좋았고 배울 점이 많겠다는 느낌이 들어 친해지고 싶었다.


그날, 스터디를 하고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러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허당끼 있는 모습과 조용한 성격이 보였다. 참고로 ENFJ는 뭔가 소외된 것 같은(?) 사람을 참지 못한다. 계속 거슬린다. 그녀도 그랬다. 스터디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I스러운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그렇다 하더라도 INFP녀에게 한눈에 반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나는 그때 당시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나던 시기였고 이루어지지 않았던 전 썸녀가 ENTJ의 여성이었기에... 거의 반대의 성향인 INFP는 귀엽긴 하지만 첫눈에 반해버릴 여성은 아니었다... ENTJ 여성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남아있었나 보다...


그렇게 다음 스터디가 이어져서 서로의 애인 유무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됐다. 그런데 7명의 스터디 인원 중 유일하게 애인이 있는 INFP녀가 7년 된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당연히 마음을 접었고... 솔직히 이성적으로 관심은 있었지만 그저 멘토나 선배의 느낌으로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 시간부터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사람으로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연인으로 발전할 수 없는 관계였기에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한 달뒤, INFP녀는 7년 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솔로가 됐다. 그럼에도 나는 연인이 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군대에서 탔던 썸녀 때문인지.... 큰 호감을 느끼지는 않고 있었는데 이를 느끼게 된 큰 계기가 있었다.


우선, 난 스타트업 인턴 면접을 앞두고 있었는데... INFP녀가 도와준다는 말에 모의 면접을 위해 사적으로 몇 번 만나게 됐다. 1일 1 카페를 하는 나는 당연히 INFP녀와 카페에서 만나서 함께 모의 면접을 했다. 여기서 매력적으로 보였던 부분은 바로 모의 면접이 시작되자 매우 Professional 하게 바뀐 그녀의 모습이었다. 모의 면접을 볼 때는 냉철해 보였던 그녀가 면접이 끊다면 환하게 웃으면서 따뜻하게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이 나에게 있어 좋은 선생님으로 느껴졌다. 그때까지도 연인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더불어 그 INFP녀에게 전 썸녀인 ENTJ 여성에 대해서도 연애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는 아직까지 후회하고 있다.


그 이후로도 가볍게 카페를 간다거나 스터디 전에 식사를 한다던지와 같은 사적인 만남을 가졌는데 점점 가면서 그녀를 만나는 게 편안해졌다. 앞에서 언급했던 귀엽고 매력적인 부분들이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그렇게 점점 그녀와 자주 연락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밀당 없는 모습이 솔직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이렇게 사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다.




우선 작성하면서 내가 INFP녀에게 느낀 매력포인트를 강조해 보았다. 자신이 만약 INFP이고 내가 강조한 부분들이 자신이 가진 특징이라면 이러한 부분들을 절대 숨기지 말고 편안하게 보여주자. 그리고 자주 보면서 INFP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INFP의 매력은 자주 보지 않으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NFJ 남자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호감을 표현하며 먼저 다가올 것이다. 당연히 ENFJ의 호감은 헷갈릴 수 있다 (ENFJ의 호감 표현은 예전 글을 참고하면 좋다). 그러나 헷갈리더라도 ENFJ남자가 나쁘지 않다면 당신의 모습을 편안하게 보여주면 된다. INFP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ENFJ 남자에겐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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