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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Apr 25. 2016

첫술이 배부르랴! 과도한 의욕

#독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책 읽기를 시도하면 작심삼일 또는 몇 장 못 넘기고 포기하고 만다. 고사성어에서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고 하는데,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독서를 처음 시도하는 초보자의 경우 더러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과도한 의욕을 앞세워 자신의 목표치를 하루에 한 권! 또는 2일에 한 권! 이런 식의 주먹구구식의 책 읽기를 시도해서 그렇기 때문이다. 정말 독한 마음을 갖고 꾸준히 하여 성공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만약 실패할 경우, 그 실망의 크기도 어마할 뿐만 아니라 독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기도 싫어지게 될 것이다. 심지어 주변 지인들 중에는 자책을 하는 사람도 보았고 책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심지어 라면 받침대나 집안 거실이나 책장에 장식용 블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더러 보았다. 이처럼 과도한 의욕은 자제하고 편안하게 즐긴다는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하기 바란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작심삼일을 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7번. 덜도 말고 딱 7번 작심삼일을 통해 21일 간만 실천해보자. 그럼 자신도 모르게 몸에 베이게 되고 습관화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이것마저도 싫어하고 귀찮아한다면 더 이상 말은 안 하겠다.


 필자의 경우, 올해 365권 독서프로젝트를 실천 중에 있다. 취지는 하루하루 변화하는 삶과 불안한 미래 속에서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통해 나만의 발전과 길을 찾기 위해서였다. ‘백독백습’이나 ‘위편삼절’과는 반대의 개념이겠지만 말이다. 처음에야 기가 막히게 하루에 1권씩 주말에는 2~3권씩 읽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권수에 대해 정리한 엑셀을 보니 정말 가관이다. 1~2월에는 달성하였으나 3월부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1~2월처럼 달성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쉬운 책들을 위주로 읽곤 했다. 그러다 보니 권수에 급급한 과도한 의욕이 나의 발전을 위한 독서를 앞지르기 시작하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침형 인간과 자투리 시간을 다시금 체크하였고, 철저히 나의 뇌를 깨부수는 책들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과도한 의욕은 점차 사라지게 되고, 부담감보다는 다시금 독서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하니 자연스럽게 다시금 권수가 올라가기도 하였다. 다소 무리한 계획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재작년부터 이어져온 100일간 33권읽기, 1년 100권 읽기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였다. 


달성을 하기 위한 나의 노력과 독서에 관심을 갖기 위한 그대들에게 힘찬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사실 나의 경우도 작심삼일을 7번 이상, 아닌 수 없이 해봤기 때문에 이 정도로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독서를 하는 건 권수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삶의 영향을 미치게 하고,변화를 이끌도록 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 윤성화, 『 2주에 1권 책 읽기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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