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클로젠 #고독 #사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명인 정호승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를 이번 책과 미술의 만남 4번째 제목으로 정했다. 정호승 시인의 글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음미해보시길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숲 속에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 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 번씩은 마을로 향하며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위 시를 읽어도 별 감흥이나 도움이 되지 않다거나 이별과 속상한 일들을 떨쳐내거나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하여 울고 싶다면 차라리 영국 화가 조지 클로젠의 <울고 있는 젊은이> 란 그림 한 점을 보기 바란다. 힘이 다 빠질 때까지 목놓아 울고 눈물과 콧물을 맘껏 쏟아내고 딸꾹질까지 날정도로 해버리자. 그러면 그 울음이 자신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테니까 그러고 나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조지 클로젠(1852~1944) : 영국의 화가. 런던에서 출생, 바크샤의 뉴베리에서 사망. 런던에서 수업한 후 파리로 가 처음에는 J. F. 밀레에게서, 후에는 모네, 피사로 등의 영향을 받아, 인상주의풍의 수법으로 전원생활이나 풍경을 그렸다. 수채화, 판화도 잘했으며 1874년 이후 런던의 왕립 수채화협회에도 출품했다. 로열 아카데미 회원. 대표작에 『길, 겨울 아침』(1923년경, 런던 테이트 갤러리)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별과 울음과 상관없이 그저 날씨 탓인지 당신이 사무치게 외롭고 우울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렇다면 지금부터 당장 그 생각부터 떨쳐내야 한다. 그러니 먼저 외롭다고 계속 생각하지 마라. 더 좋지 않은 행동은 그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술과 몸에 해로운 행동을 결코 하지 마라. 너만 외롭지 않고 너도 나도 주변 모두 외롭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해버리는 게 차라리 몸에 이롭다. (그렇다고 평생 홀로 지내라는 뜻은 아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나 또한 다양한 경험이 많았기에 충고까지는 아니지만 조언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도저히 떨쳐낼 자신이 없다 생각이 든다면, 집 근처 카페나 서점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물론 가는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가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설령 꽁냥꽁냥 하는 연인들이 몇몇 보일지라도 대부분 홀로 온 이들이 많다. 그런데 그들의 눈빛을 보면 전혀 우울해있지 않다. 무언가 열중하고 있고 자신만의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아 보이며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그리고 카페나 서점에 갈 때, 아래 책 한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심리책인 것 같으며 인문(음악/미술/건축/철학 등)과 자기계발 서적과 가깝다. 개인적으로 김정운 교수의 책은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으며, 적어도 두 번 정도 읽어봐야 할 책임은 틀림없다. 우리는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은 정말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는 이 책은 4년 간 일본 생활에서의 외로움의 결실로 보인다. 인생에 한 번쯤 외로움이 필요한 순간 '고립'을 통해 '몰입'의 기쁨을 만나고 싶으면 읽어보시길
요즘의 나,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만 500명이면 뭐하나, 인스타그램이 1천 명이 넘어도 뭐하나, 지금 당장 만나고 싶다고 연락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나 스스로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신 차리고 내 남은 인생의 날 중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