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19-지구를 한 바퀴도는 세계여행 일상을 보여주는 여행기
베시사하르(820m) - 쿠디(790m) - 불블레(840m) - 나디(890m) - 바훈단다(1,310m)
오늘의 트래킹 구간이다. 히말라야를 트래킹 하는 것은 얼마나 기대되는 일인가 싶다.
갑자기 새벽에 비가 쏟아지는 소리 때문에 깨서 간단하게 창문 닫고 다시 숙면을 취하다
8시 20분에 트래킹 시작을 하려고 숙소를 나선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게 참 침울하는구먼
조금 걷다 보면 베시사하르 안나푸르나 체크포인트가 있다. 거기서 팀스와 퍼밋을 보여 준 후
도장을 받고 출발한다. 약 한 시간쯤 뛰어가다 보면 위와 같은 표지판이 나온다. 이제 시작이다!
비가 갑자기 그치고 이런 진풍경을 선사해준다. 고개 하나 넘을 때마다 이런 풍경이다.
불불 레 가기 전 길을 묻고 있었다.
좌측에 보이는 할아버지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캐릭터와 닮았다.
계속 내 손을 악수하자고 꽉 쥐어잡으시고 왼쪽에 살짝 튀어나온 건포도 지점으로
계속 끌어당기셔서 가야 한다고 손을 뿌리쳤다. 나 바쁘다고.
후 위험했다.
계속 걷다 보면 사진과 같이 댐을 건설하고 있다. 보니까 중국 회사가 하는 것 같은데
카트만두가 위험하다.
하늘이 파랗파랗파랗
불어난 강물이 이런 풍경을 보여준다 자연은 새삼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땀이 그냥 아주 그냥 어마어마하다.
길을 걷다 보니 옆에서 이런 작은 폭포가 있다.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지 ㅋㅋㅋㅋㅋ
삼각대도 없고 오늘 아침에 셀카봉도 숙소에 놔두고 와서 혼자 이렇게 세워놓고 찍는다.
맨날 뭘 흘린다. 어제는 내 물통도 흘렸는데..
남자가 흘리면 안 되는 게 눈물만이 아닙니다.
신이 그려낸 그림이라도 믿겠음
자 오늘은 바훈단다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오늘은 되게 싱겁지?
당연하지 내가 오늘 힘들어서 뒤질뻔했다
신이 허락한 구역 히말라야. 방문 인사드리러 갈뻔했다 진짜.
왠지 모르겠는데 하루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나도 사람이니까)
22킬로를 8시간 걸렸다.
진짜 힘들었다. 진짜로 너무..
그런데 내일도 이만큼 가야 하잖아?
난 안될 거야 아마.
힘들어서 그런지 빨리 자고 싶어서 힘이 없다. 다들 같은 마음이 아닌가 싶다.
힘들면 빨리 자고 싶고 만사 귀찮고.
이.. 이런 게스트하우스가..
천 원.
천 원.
천 원.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고 있던 도중 주인 딸로 보이는 두 명의 소녀가 나에게 와서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
오프콜쑤 아임 꼬리 안
대뜸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남자 여자를 남발한다
내생에 처음으로 다섯 단어로 웃어 본적 처음임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한국 이름을 적어달라고 해서 적어주니깐 메모장을 그냥 찢어서 가지더라.
그래서 이럴 줄 알고 만들어온 여행 명함을 꺼내서 나름 붓펜으로 그냥 휘날려서 이름을 써줬다.
ㅋㅋㅋㅋ너무 이쁘게 행동하길래 귀여워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진 찍었다
러마라는 여자애는 안 찍는다더니 포즈는 너가 다잡네
그리고 내가 도착하자마자 먼저 도착해있던 3명의 트래커와 1명의 가이드가 쉬고 있다.
내가 “너네 여기 머묾?”
“ㄴㄴ”
“그라믄?“
“다음마을로갈꺼얌!”
“ㅇㅇ;;”
되게 무서웠던 느낌이다.
생긴 것도 무슨 양배추 얼굴에다가 엽문 헤어스타일이라고 하면 간단하겠다. 그냥 이상하다 진짜 이상하다.
되게 고민 많이 했다. 여기서 자야 하나? 아직 시간은 두세 시간이나 남아있어서 더 가볼까?
이 게스트하우스 분위기 너무 안 좋고 무슨 일 일어날 것 같았다. 그리고 방은 무슨 감옥이다 그냥
그래서 나가려고 준비하던 도중 그쪽 가이드가
“너 너무 무리했응께 오늘은 쉬삼 ㅇㅋ?”
“조언이야?”
“ㅇㅇ”
그래서 그냥 혼자 묵기로 했다.
헌데 이쪽팀도 여기서 머문다고 한다! 되게 안심이 되었다. 왜냐하면
비수기라서 트래커들이 한 명도 없다 단 한 명도.
오로지 혼자 오르고 혼자 다녀야 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모르는 마을에서 모르는 곳에서 잘려니
얼마나 무섭겠는가 싶다. 혹시 겁쟁이라고 놀려도 좋다.
여기 오면 그 누구도 똑같이 질 거니깐.
그래서 되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해졌다. 친하고 싶었다. 혼자가 되기 싫었다.
되게 외로운 사람인가 봄 나는 혼자 있으면 안 되나 봄
안드레 청년이 수상하다
담배를 만들고 있다. 물론 그냥 일반 담배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네팔 밥을 먹어봤다 우리나라 밥은 짧고 도톰한데 여기는 길고 얇다.
먹을 만은 한데 너무 작아서 식감이 별로.
여기팀에 있는 가이드는 개그맨이다. 그냥 쳐다만 봐도 웃고 뭐 다 웃기게 말해준다.
그리고 나는 고용한 사람이 아니지만 트래킹에 관해서 모든 것을 알려주고
많은 정보를 알려줬다. 고맙습니다 람.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이까지만 일기를 적겠음. 와 진짜 피곤하다
그렇게 그는 잠들었다고 한다.
160619
쓴돈
콜라 200
물 50
치킨 프라이드 라이스 400
숙소 100
와이파이 이용료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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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루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