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튼 Jul 15. 2020

새 노래가 나왔습니다  

 이별선물-박준


https://www.youtube.com/watch?v=oJTAB0QPJCs


 새 노래가 나왔다

이번 곡은 마지막 곡에서 1년간의 터울이 생겨버렸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1 달마다 한곡씩 내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 음악에 대한 나의 부족함이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1년간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었고,  나름 바쁜 1년을 보냈었다.

우선 본업에 충실했고, 음악적인 내공을 쌓기 위해 분주했던 시간이었다.




음악을 하면서 수많은 전공자들을 만났다.

그중에서는 눈부신 재능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어느 정도 세상의 인정받은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놀라웠던 점은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한때 좋아했던 음악을 싫어하고 조롱하는 쪽에 있던 사람도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는다.

한 사람 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때때로는 너무 힘들고 버거울 때가 있다.

그것이 밥벌이가 되었든, 남편으로써, 가장으로써의 역할이 되었든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꿈만 좇는 것은 매우 이기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음악을 계속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냐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김이나 작사가가 무엇보다도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일”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이러니했다. 음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눈부신 재능도, 천재적인 감수성도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라니..


“진짜 궁금해서 그래.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 세상의 인정조차 주어지지 않으면, 그것을 왜 계속해 나가겠어? 보상심리로?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런 삶을 응원할 수 있어, 너? “  

-GV빌런 고태경 中-


때론 어떤 것에 대한 사랑보다는 조롱과 냉소가 훨씬 쉽다. 대부분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투잡을 뛴다. 지금은 유명한 김이나 작사가도 7년여를 작사와 직장을 병행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일종의 버티기와 비슷하다. 꿈을 좇되 무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런 무모한 사람들을 향해 냉소와 조롱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좋아했던 일을 싫어하게 되어버리는 진 말자.



이번 노래는 사실 사연이 좀 있는 곡이다. 원래는 다른 노래를 작업하고 있었는데, 결국 중간에 그만둬야 했고, 그 와중에 원래 거래하던 유통사가 일방적으로 더 이상 내 노래를 유통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다른 유통사를 여기저기 연락해 보았지만 한 5군데 정도 거절당했던 거 같다.

6개월 동안 힘들게 작업했는데 아무 데도 유통해주겠다는 데가 없으니, 마치 나의 존재 자체가 거절당한 느낌이었다. “거창한 취미생활 그만 하시고, 본업이나 신경 써서 잘하세요”라고 말하는 거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서 내 노래를 찾아 들을 때면 세상 행복해진다. 여전히 여기저기 손봐야 될게 많지만, 이번 곡을 작업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한 기분이다.


“누군가 오랫동안 무언가를 추구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비웃습니다. 자기 자신도 자신을 비웃거나 미워하죠. 여러분이 자기 자신에게 그런 대접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냉소와 조롱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값싼 것이니까요. 저는 아직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꿈과 열망이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제 영화를 상영하는 겁니다. “

-GV 빌런 고태경 中-




좋아하는 것을 조금 더 좋아하는 방법을 찾는 게 행복한 인생을 사는 가장 중요한 일인 거 같다.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지자.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양심 고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