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마자 아이폰이 있는 세상이란 어떤 느낌일까. 태어나자마자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세상은 좀 더 안심이 될까?
우리 때와 아주 많이 다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다르긴 한 거 같은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사실은 딱히 다른게 없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 괜히 다르다고 느끼는 걸까?
나는 80년대생으로, 삐삐는커녕 무선전화기조차 보급화되지 않았던 시대에 태어났다. 중학생 때 처음으로 삼성 매직스테이션 컴퓨터를 샀고, 모뎀으로 연결되는 "착한" PC 통신을 경험했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애니콜 핸드폰을 가졌고, 대학생 땐 MSN 메신저와 싸이월드로 동기들과 친목을 다졌다. 그리고 20대 중반 즈음부터는 데스크톱, 카메라, MP3의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기간을 따져보면 불과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세대는 마지막 아날로그 세대이자 첫 인터넷 세대인 만큼 끊임없는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했다.
핸드폰을 사면 몇 개월만 지나도 폴더에서 슬라이드로, 흑백에서 컬러로, 버튼은 터치로 전에 없던 기능이 추가되어 있었으니까. 그 격한 변화 덕분에 위 세대에 비해 툴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다는 장점은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서 중년 여성의 일상 글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으나(중년 남성의 일상 글은 안 찾아봐서 모르겠다;), 요즘엔 많이 보인다. 블로그를 포함한 다양한 SNS에서, 40대 인터넷 스타도 많이 나오고 있다.
툴을 잘 다루며, 인터넷을 통해 자기표현하는 것을 어색해하지 않는 첫 인터넷 세대가 본인들의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40대의 이야기에서 얻어 갈 게 많다고 생각한다. 비단 인터넷뿐 아니라 교육이나 사회적인 경험 등도 지금의 30대와 가장 비슷하기 때문이다.
태어나자마자 아이폰이 있는 세상에서 태어나지않았다. 없던 게 생기는 과정을 볼수있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선례가 없는 만큼 불안궁금한 부분도 많이 있다. 개인이 아닌 시스템을 존중하며 자연이 아닌 기술에 의지하여 발전하는 우리의 시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될까.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