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센레 비지 Oct 31. 2019

노후준비

지금 젊은 사람들이 노령연금이 어떻다느니 하는 말을 들으면, 정말 싫습니다. 30대부터 연금을 세서 어쩔 거냐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국민연금엔 들어두는 게 좋다고 저도 말하지만요. - 출발점 中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책을 읽다 보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괜히 뜨끔해질 때가 있는데, 위에 적은 문장도 그런 문장이었다. (30년 전에 쓴 글이니 우리 세대를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왠지 지금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다.) 바로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하는 '노령연금이 어떻다느니 말하는 젊은 사람'이니까. 


연금이나 노후 생활에는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고 결혼을 하고 나서도 그 관심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 아니, 더욱더 깊어질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지금 노후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고, 우리 세대가 20년 후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단계에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말과는 반대로 우리 세대의 노후야말로 좀 더 일찍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노후 준비하면 보통 노인이 된 자신이나 부부만을 생각하고 계획을 짜는데, 부모님 부양에 대한 부분을 예상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70세인 자녀가 100세인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70세인 자녀 세대는 바로 우리 에코 세대로, 돈과 체력, 많은 부분이 요구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보다 더 불쌍한 아래 세대한테는 의지할 생각을 아예 버려야...


노후니 뭐니 생각하면 머리 아프고, 질병이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도 아프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하는 용기'도 때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노후 준비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있는 요즘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