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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삶이 남긴 한 문장,
유영만의 파란문장

한 문장이 한 평생을 위로해준다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이 남긴 한 문장유영만의 파란문장(波瀾文章) 30선(1) 

    

삶의 중심을 잃고 방황하다 우연히 마주친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한순간에 매료되었지만 여전히 의미가 심장에 꽂혀 한평생 의미심장하게 여운을 남긴다.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그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거친 삶의 바다를 다시 항해한다. 짧은 한 문장에는 사투 끝에 남긴 저자의 고뇌의 정수가 담겨 있다. 한 문장은 머리로 쓴 게 아니라 몸으로 남기는 얼룩이자 무늬다.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이 낳은 한 문장, 파란문장(波瀾文章)이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파란(波瀾)을 일으키는 선순환이 반복되기를 기대한다.      



남들처럼 살지 말고 처음처럼 살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첫 번째 파란문장은 남들처럼 살지 말고 처음처럼 살자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들처럼 살다가 자신을 잃어버리고 죽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다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고 불행한 삶을 살다 안타깝게 죽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는 비결은 남보다 잘하기보다 전보다 잘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나 처음의 마음,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처음 출근할 때 마음처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처럼, 기다렸던 일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처음처럼 초심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고 살아갈 때 우리는 언제나 설레는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나 다움이 없으면 다음도 없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두 번째 파란문장은 나 다움이 없으면 다음도 없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유한 아름다움은 나다움에서 나온다.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색다름으로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나다움과 색다름, 그리고 아름다움과 자기다움은 모두 동격입니다.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든 색다름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 색다름이 결국 나다움을 가장 아름답게 빛내주는 자기다움입니다. 나다움으로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사람만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나다움이 없으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나다움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늘 다음이 불안하지만 나다움으로 자기답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은 다음이 늘 기대되고 설렙니다. 나다움으로 자기다움의 본질을 찾아가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며 다음도 늘 기대하면서 멋진 미(美)완성 교향곡을 작곡하고 연주하는 사람이다.      



이기적으로 살아야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세 번째 파란문장은 이기적으로 살아야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입니다. 기적을 일으킨 사람의 공통점은 경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아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기적이라는 말은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지에 이르기까지 가급적 복잡한 인간관계를 단순하게 정리하고 오로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입니다. 내 분야에 깊이 파고들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전문성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경지에 이르지 못한 전문성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방해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분야에 위업을 달성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기적은 목적을 갖고 흔적을 축적한 이기적인 사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경이로운 성취입니다.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기적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이기적인 삶은 결국 삶의 기적을 일궈내는 원동력이자 촉발점입니다.     



내 일을 재미있게 하면 내일도 재미있어진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네 번째 파란문장은 내 일을 재미있게 하면 내일도 재미있어진다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내일도 재미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재미없다고 억지로 마지못해서 하는 사람의 내일 역시 설레지 않고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내일도 재미있고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내일을 꿈꾸는 사람은 내일도 부실한 미래로 다가옵니다. 오늘 덮고 잔 이불속에서 내일을 맞이한다는 고 신영복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내일은 다가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오늘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이미 와 있는 현재입니다. 내일을 앉아서 막연히 꿈꾸지 말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맞이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겁고 재미있게 해야 내일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속도가 빨라지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각도가 좁아진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다섯 번째 파란문장은 속도가 빨라지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각도가 좁아집니다입니다. 속도는 목표 달성이 요구하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하는 속도가 중요한 경쟁력입니다. 속도는 목표를 보다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 발휘해야 할 능력입니다. 속도경쟁에서 뒤처지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목표를 달성하라고 끊임없이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이 부추깁니다.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각도가 좁아집니다. 교회 다니시는 분들의 주행속도가 빨랐지면 찬송가도 달라진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60Km일 속도일 때는 ‘주와 함께 길 가는 것’, 80Km일 때는 ‘날마다 주께로 더 가까이’, 100Km일 때는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120Km일 때는 ‘주여 나 이제 갑니다’를 부른다고 합니다. 속도보다 삶의 매 순간 느끼는 만족감, 즉 밀도가 중요합니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고 각도가 더 소중합니다.    


 

때로는 의도적 산물보다 우연적 부산물이 의미와 가치가 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여섯 번째 파란문장은 때로는 이도적 산물보다 우연적 부산물이 의미와 가치가 있다입니다. 산물을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당연히 부산물도 만날 수 없다. 목적의식을 갖고 의도적으로 산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우연히 부산물이 더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래 계획을 세우고 의도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측한 부산물이 아닙니다. 만들어내고 싶은 산물에 온갖 신경과 관심을 쓰는 와중에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연한 마주침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소중한 의미를 지닌 부산물이 부각되는 경우를 만납니다. 3M 회사에서 강력한 접착제라는 산물을 만들어내려다 실패한 덕분에 부산물로 포스트잇이라는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개발하게 된 것입니다. 페니실린은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일종의 항생제로 원래 항생제(산물)를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견한 것이 아니라 우연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인류 생명연장의 치료제(부산물)입니다. 산물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부산물이 산문의 가치를 능가하는 우연한 결과가 발생합니다.     



다짐이 많아지면 이 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일곱 번째 파란문장은 다짐이 많아지면 이 된다입니다. 사람은 적당한 음식을 먹어야 영양섭취를 할 수 있고 마음을 먹어야 계획대로 일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먹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마음은 매일 먹지만 마음먹은 대로 행동에 옮기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안나 까레니나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 각기 다르다”는 법칙입니다.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무도 엇비슷하지만 다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그 이유가 제 각기 다릅니다. 새로운 순간을 보고 깨닫는 순간 바로 다짐하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다짐을 다시 하면서 마음의 짐은 더 무거워집니다. 무거워진 마음은 우리 모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입니다. 무거운 짐을 없애려면 다짐은 그만하고 마음먹는 순간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공사다망(公私多忙)하면 ’ ‘한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여덟 번째 파란문장은 공사다망(公私多忙)하면 ’ ‘한다입니다. 공적인 일도 바쁘고 사적인 일도 바쁜 경우가 공사다망(公私多忙)입니다. 공사가 다 망하면 공사다망합니다. 다 망하지 않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속도를 늦추고 친근하게 불러주었던 그 이름 불러내서 재미있게 불러줍시다. 리더는 겉으로 드러난 먹구름을 보지 않고 먹구름 뒤에 숨은 강렬한 태양의 뜨거운 에너지를 생각합니다. 공과 사가 다 바쁜 사람은 틀에 박힌 어제 했던 방식대로 오늘도 반복합니다. 바빠서 새로운 생각으로 이제까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동분서주(東奔西走)하지만 주변 사람은 일의 질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분노(憤怒)만 터트립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내가 지금 어디로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때 삶은 조금 여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한 사람은 한 세상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아홉 번째 파란문장은 누군가에게 한 사람은 한 세상이다입니다. 나는 내가 만난 사람입니다. 오늘의 내가 이런 모습을 띄는 이유는 오늘까지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나를 바꾸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합니다. 인성은 인간성의 약자이고 인간성은 인간관계의 역사성이 만든 작품입니다. 나와 나의 인성을 바꾸려면 나와 다른 인성을 지닌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우연이 만난 한 사람과의 만남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꿉니다.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은 이전과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세계입니다. 한 많은 세상을 살아가다 만난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됩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이 품고 있는 온 세상을 품고 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한 사람을 잘 못 만나면 인생도 망가집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운명을 바꾸는 경이로운 만남으로 기억됩니다.     



날 잡지 않으면 날 잡을 수 없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이 남기는 열 번째 파란문장은 날 잡지 않으면 날 잡을 수 없다입니다. 월요일(Monday)부터 일요일(Sunday) 사이에 언젠가(Somdeday)라는 요일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미래의 언제가 되어도 영원히 오지 않는 허구의 날입니다. 뭔가를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서 날짜를 잡아야 합니다. 날을 잡지 않으면 나를 잡을 수 없습니다. 느낌이 왔을 때 머리로 올라가서 생각하기 전에 날을 잡지 않으면 날을 잡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만나지 않아도 되는 자기 합리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느낌이 머릿속의 생각으로 전환되면 사람은 계산을 시작합니다. 계산이 시작되면 세상을 분석하고 사람을 이해관계로 따져보기 시작합니다. 날을 잡아서 만나기는 불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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