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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세요 전부를 걸고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혁명이다

사랑하세요 전부를 걸고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의 아픔을 가슴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연과 배경을 몸으로 아는 것입니다.

상대의 고난과 역경을 파고드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는 자기 삶의 전부를 고백하는 용기이고,

누구에게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힘겨운 결단입니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슬픔을 다시 건드리는 문제이고

누구에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다시 한번 거울에 비춰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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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향한 간절함과

사소한 눈빛의 차이를

눈치채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여정도 상대의 아픔을

현실 언어로 번역하면서 사투를 벌이며

적확한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애쓰기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대상이나 사람에 대해 관심이 없고

알려고 노력하는 호기심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미세한 일상의 차이를

알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오늘과 내일의 바람과 구름의 변화에 대해

관심도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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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험과 주장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비난의 화살이 꽂혀 있는지를 눈치 채지 못합니다.

옳다고 믿는 신념도

통념과 고정관념으로 얼룩진

편견이 될 수 있다는 걸

기꺼이 알아내려고 고민하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쉽게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마음가짐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에 멈추지 않고

몸을 움직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결연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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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일은

사소한 일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흐르는 구름 속에 가려진 태양이 있음을 믿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도 기꺼이 수용하는 일이며

주어진 일에 본분을 다하는 의무의 이행이자

다가오는 일에도 회피하지 않고 맞장구치는 일이며

나로 인하여 서로가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감당하며 함께 걸어가는 동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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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참아내는 고통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일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순간이며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는

찬란하고 경이로운 기적이라고 믿는 신념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하루의 지나감은 또 다른 하루가

어제와 다르게 펼쳐질 꿈이 있음을 믿는 일이며,

고단한 하루가 반복되어도

어제와 같은 하루는 영원히 반복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슴에 품고 걸어가는 가슴 뛰는 보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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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모든 순간은 빨리 지나가버려야 하는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의 연속입니다.

같이 보내는 시간도 재미없는 단순 반복이며

마음 내키지 않는 의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람은 영원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이며

언제 만나도 낯선 마주침으로 다가오는 방문객이자

기쁨이 샘물이 가시지 않는 경이로운 기적이며

만나는 순간마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안타까운 설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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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시간은

같은 시간을 보냈어도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소통의 소산(所産)이 되는 이유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시간은

초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움직임조차 가슴 뛰는 음악이며

더 이상 빨리 흘러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자

지금 이 순간의 마주봄이 설렘과

그리움의 물결로 승화되기를 염원하는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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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살아온 역사를 더듬어 반추해보는 일이며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진실을 캐내는 작업이며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과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누구나 경험하는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순간의 연속이며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황홀한 감동이

온몸을 휘감는 감탄과 경탄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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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멀리서 관망하거나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조하는 거리두기가 아니라

작은 일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파고들어 가 함께 나누는 열정이며

사소함 속에서도 위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탐구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이

미소 띤 얼굴로 행복한 순간을 맛보게 만들어주는 작은 배려이자

장미꽃이 전경으로 드러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도록

묵묵히 배경에 자리 잡고 있는 안개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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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의미는

나와 마주 보고 있는 사람이 함께 발을 딛고 서 있는 주어진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올곧이 응시하는 일입니다.

서로의 대화를 가로막는 껍데기를 걷어내고

속 깊은 내면으로 함께 파고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가슴으로 만나 사랑한다는 것은

혼자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을

기꺼이 꺼내놓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찾아보며

감당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나서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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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관념이나 추상명사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보통명사이며

매일매일 실천하며 살아가는 동사입니다.

그러니 온몸으로 사랑하세요.

사랑은 생각한다고 이루어지지 않고

말로 한다고 다가오지 않습니다.


먼 미래만 꿈꾸지 말고

지나간 과거를 붙잡고 후회하는 일 대신에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지금 여기서의 경이롭고 황홀한 순간에

목숨을 걸고 사랑하세요.

사랑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혁명이자

한 사람의 운명조차 바꾸는 위대한 출발입니다.

사랑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바로 내 삶의 모든 것을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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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임헌우의 《스티브를 버리세요》에 나오는 ‘사랑하세요, 전부를 걸고’라는 글을 참고로 작성되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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