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의 문장 열기와 온도는
지금 몇 도인가요?

문장의 열기와 온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5가지 비법법

당신의 문장 열기와 온도는 지금 몇 도인가요?:

상위 1%의 작가만이 사용하는 문장의 열기와 온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하는 5가지 비법


문장에도 사계절이 있다. 어떤 문장을 만나면 새싹이 돋아나는 파릇파릇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가 하면 다른 문장에는 가만히 있어도 열기가 피부를 달굴 정도의 뜨거운 감정이 솟구치는 여름이 살아간다. 또 어떤 문장에는 낙엽 속에 담긴 불안한 흩날림 속에서 시를 잉태하는 서정이 살아가는 가을이 겨울이 다가옴을 못내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릿발이 새벽을 기다리며 얼어버린 냉기가 감도는 문장에는 겨울이 두꺼운 옷을 입고 추위를 견디고 있다. 사계절이 살아가는 문장에는 저마다의 단어가 품고 있는 열기와 냉기, 감정의 온도와 생각의 온기가 사계절을 겪으면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bible-5061507_1280 (1).jpg


①‘상태 동사'보다 '행동 동사'를 활용하라


뜨거움을 전하고 싶은 문장을 쓸지 아니면 차갑거나 덤덤한 문장을 쓸지는 행동 동사를 사용할지 상태동사를 사용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동사(움직임을 나타내는)를 사용하면 문장이 훨씬 역동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지면서 '열기'가 확 살아난다. 예를 들면 "그의 분노가 폭발했다!"처럼 '폭발하다'라는 격렬한 행동 동사 사용하면 문장의 열기는 급상승한다. 반대로 차갑고 덤덤한 문장을 쓰려면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특히 Be 동사류나 '이다')나 추상적인 의미의 동사를 사용하면 된다. 문장이 차분하고 객관적이거나, 때로는 감정이 절제된 차가운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그는 분노하고 있었다"처럼 '~하고 있었다'라는 상태 동사를 사용하면 감정이 절제된 느낌이 드는 문장이 탄생한다. "바람이 몰아쳤다!"에서 '몰아치다'라는 강한 움직임 동사를 사용하면 긴박감이 느껴지면서 문장의 온도가 상승하지만 "바람이 불고 있었다"처럼 덤덤한 '~고 있었다'라는 상태 동사를 사용하면 무덤덤한 느낌이 드는 문장으로 급변한다.


wedding-rings-2270825_1280.jpg


②‘추상적인 명사/형용사'보다 '구체적인 명사/형용사'를 활용하라


뜨겁고 생생한 문장을 쓸지 아니면 차갑고 관념적인 문장을 사용할지는 구체적인 명사나 형용사를 사용할지 추상적인 명사나 형용사를 사용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인 명사나 감각적인 형용사를 사용하면 독자의 감각을 자극해서 문장이 생생하게 다가오고 '온기'가 느껴진다. 반면에 생각이나 개념을 나타내는 추상적인 명사나 감정보다는 이성을 자극하는 형용사를 사용하면 문장이 차갑고 관념적인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뜨거운 피가 붉게 솟구쳤다"처럼 구체적인 감각 명사인 '피나 감각적 형용사인 '뜨거운', '붉게' 사용하면 문장의 뜨거움 정도는 수직으로 상승한다. 한 가지 더 예를 들면 "날카로운 칼날이 번뜩였다"에서 감각적 형용사인 '날카로운'과 구체적인 보통명사인 '칼날', 움직임 동사인 '번뜩였다'를 조합해서 사용하면 긴장감이 살아 숨 쉬면서 문장의 뜨거움은 열기를 모르고 올라간다. 반면에 "분노라는 차가운 감정이 느껴졌다"에서처럼 추상 명사인 '분노'와 추상적 형용사인 '차가운', 추상 명사인 '감정'을 사용하면 차갑고 관념적인 느낌이 드는 문장이 탄생한다.


book-5178205_1280.jpg


③'길고 유려한 문장'보다 '짧고 단호한 문장'을 활용하라


뜨겁고 긴장감 넘치는 문장을 쓸 것인지 차갑고 서정적인 문장을 쓸 것인지는 짧고 단호한 주장을 포함하고 있는 문장을 쓸 것인지 아니면 길고 유려한 문장을 쓸 것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짧고 뚝뚝 끊어지는 문장들을 연달아 사용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뜨거운' 상황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반면에 길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문장들을 사용하면 차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거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차가운' 느낌을 주면서 서정적인 문장이 탄생된다. 예를 들면 "왔다. 보았다. 이겼다"와 같은 문장처럼 짧고 단호한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힘찬 열기를 내뿜으면서 뜨거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에 "그때 그는,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어떤 순간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왔음을 인지하였다"처럼 길고 서술적이며 차가운 문장으로 쓰면 감정이 절제된 차분한 느낌을 준다.


book-419589_1280.jpg


④'간접적으로 표현/비유하기'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라


직설적인 표현이 내포된 뜨겁고 충격적인 문장을 쓸지 아니면 간접적인 표현이나 비유법을 사용하는 차갑고 여운을 남기는 문장을 쓸지도 사전에 선택할 수 있다. 감정이나 상황을 숨김없이 직접적으로, 때로는 충격적으로 표현하면 문장의 '열기'가 확 살아난다. 반면에 비유나 은유, 또는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을 통해 감정이나 의미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면,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차분하고 여운 있는 느낌을 준다. 예를 들면 "나는 너를 증오한다!"처럼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면 말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를 직설적 문장으로 뜨겁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에 "그대 생각에, 마음이 얼어붙었다"처럼 증오라는 감정을 '마음이 얼어붙었다'는 차가운 이미지로 간접 표현하며 차갑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glasses-1052010_1280.jpg


⑤'소리'가 부드러운 단어‘보다 '소리'가 강한 단어를 활용하라


뜨겁고 강렬함이 넘치는 문장을 쓸 것인지 차갑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문장을 쓸 것인지는 소리가 강한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을 쓸 것인지 아니면 소리가 부드러운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을 쓸 것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ㅋ', 'ㅌ', 'ㅍ', 'ㅊ', 'ㄲ', 'ㄸ', 'ㅃ', 'ㅆ', 'ㅉ' 같은 거센소리나 된소리 자음이 들어간 단어를 사용하면 문장이 강하고 거칠거나 날카로운 '뜨거운' 느낌을 줄 수 있다. 한편 'ㄴ', 'ㄹ', 'ㅁ', 'ㅇ' 같은 부드러운 자음이나 'ㅏ', 'ㅗ', 'ㅜ' 같은 모음이 많은 단어를 사용하면 문장이 부드럽고 차분하거나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칼날이 쾅! 부딪혔다"처럼 거센소리나 된소리 자음과 의성어를 활용하면 문장의 열기를 높일 수 있다. 반면에 "푸르른 고요함 속에 잠겼다"처럼 부드러운 자음과 모음 활용하면 차갑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 독자들의 기분이나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다.


book-6957870_1280.jpg


지금까지 설명한 문장의 열기와 온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5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실제로 문장을 쓰는데 적용해서 연습하면 내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과 감정상태를 더 있는 그대로 담고 있는 문장을 쓸 수 있다. 이런 방법을 터득했으면 이번에는 추상적인 상태나 행동을 지칭하는 추상명사나 개념 대신 상태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결과물을 보여주는 감각적인 형용사나 보통명사를 사용, 문장의 열기와 온도는 물론 활어처럼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문장을 쓰는 몇 가지 방법을 추가로 공부해 보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심장의 급소를 건드리는 문장은 짧지만 의미는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