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

김현우 / 2023 소소기록 희망의숲 기후생태위기를 마주한 청소년의 시선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아간다. 그런데 왜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너무 세상이 커서 인지를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과거에는 모든 자원이 무한하다고 생각해 온 것이다. 넓은 바다에서 사람들이 미사일을 쏘는가 하면, 쓰레기와 불법 포획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빼앗아 왔으며, 플라스틱의 편리함에 바다가 오염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살인적인 폭염, 빈곤과 굶주림, 치솟는 산불, 마실 수 없는 공기, 질병의 전파, 무너지는 경제, 시스템 붕괴 같은 지구가 멸망해 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온다. 사람이 세상에 비하면 작은 존재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변화를 주게 되면 세상이 안 변할 수가 없다. 내가 읽었던 책 <2050 거주불능 지구>에서는 대량 학살의 위기, 소용없는 협약, 감춰진 미래, 인간보다 한참 앞서가는 기후변화의 실체, 붙잡지 않으면 멈추지 않을 ‘전쟁 무기’, 거대하고 압도적이면서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위협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지금의 지구가 우리에게 다가올 현실이자 팬데믹이라고 말한다.


   현대에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자연 시스템의 파괴력 앞에서 수동적으로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여름에 방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 놓고 TV 앞에서 다큐를 보면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착각은 우리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내가 한 행동이 우리의 세상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없도록 우리의 시야를 어둡게 만들어 왔다.


   지금까지는 지구가 온난화에 적응을 해왔지만, 지금의 기후생태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지 못한다면 우리가 지구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생명이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구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성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망가뜨린 지구를 책임지고 회복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우리의 행동으로 인해서 지구의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세상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실제로 겪어봐야만 심각성을 알 수 있는 걸까?


   나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아가려면 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이 없으면 단 하루도 살 수 없으며, 바다 덕분에 지구가 오늘날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물은 지구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아주 얇은 막처럼 보이지만, 바다 덕분에 생명체가 탄생하고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되어 맑은 공기를 얻었다. 아마존, 맹그로브 숲, 에버글레이즈 같은 수많은 나무가 존재하는 곳도 기후변화로 인해서 가뭄과 산불로 파괴되어 기능을 못 하고 있다. 그런데 해양마저 파괴되어 버리면 해양자원이 사라지고 날씨도 급격히 변하여 심하면 생존을 위한 전쟁까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가 유한한 자원이자 힘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를 보호하지 않고 마구 사용하면 세상은 우리에게 더 큰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다.


   지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반응 속도가 느려서 변화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더 늦기 전에 오직 편리와 돈을 좇으며 살아온 오랜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부터는 자원의 소중함과 세상의 변화를 알고 지키려는 노력으로써 올바른 재활용쯤은 하기 바란다. 소중한 자원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처럼 필요 없는 물과 전기 절약하기부터 해보자. 운동을 좋아한다면 자전거를 타고 공원이나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풍경도 보면서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상은 넓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널려 있다. 단지 우리가 하지 않으려 할 뿐 잘 찾아보면 세상도 지키고 나 자신도 지키는 방법이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찾아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일 것이다.


-

김현우


해양과학을 배우다 기후위기를 알게 된 생각이 깊은 고3 청소년.

초등학생 때부터 마술을 독학해 온 9년 차 마술사.

작가의 이전글 은밀하게 차오르는 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