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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eyview May 07. 2022

처음,

너를 처음으로 여긴다는 것은

너를 매개로 삼지 않겠다는 말이다.

너와 보낸 이 순간이 처음처럼 여겨진다는 것은

너를 빌미로 내 과거를 떠올려 이 순간을 뒤덮지 않겠다는 말이다.


비슷한 공기, 친숙한 감정, 익숙한 냄새를

네게 덧씌우지 않겠다는 말이다.

너를 내 기억 뒤편의 무엇들과 엮지 않겠다는 말이다.

너를 오도하지 않고, 고스란한 너로써 바라보고 느끼고 맡고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너를 향한 나의 감격, 너에 대한 예우, 나를 위한 위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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