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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완 Sep 12. 2021

채우려면 비워야 한다

깨끗하게 비워냈습니다

때는 6월말, 기초공사를 시작한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이렇게 '비움' 상태가 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리고 비용도 1천만원 가까이 지출이 되었네요. 처음부터 이렇게 깔끔한 상태였다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자 이제부터 시작해보렴'하고 친절하게 셋팅이 된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놔둬도 중간을 가긴 커녕, 흙바닥에 잡초는 무성해지고 쓰레기는 왠일인지 저절로 쌓여가고 기둥은 조금씩 휘어버리거나 기와는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런 것들이 자연현상이라면 6월 한달동안 제가 한 일들은 그런 자연현상을 거스르는 인간의 노력, 즉 '인위적인 행동'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자연이 만들어내는 변화도 놀랍지만 이렇게 인간이 자연을 거스르는 인위적인 노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놓은 '비움'에서 다시 또 '채움'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기준에서 이전과는 다르면서도 더 나은 채움이 되고자 합니다 ㅎㅎ 이 집은 조그만 마을의 앞자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가 더 나은 채움을 만든다면 마을의 첫인상도 더 나아지겠죠. 어떤 채움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사소한 모든 것들이 제게는 처음이라 기대반 두려움반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어떤 순서로 무엇을 채우기 시작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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