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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mpado Mar 08. 2021

살아남은 대화_말에 대해서

말에 대해서

M: 요새는 무슨 생각 제일 많이 해?


H: 생각? 음... 말을 적게 하고 싶다, 되도록 안 하면 더 좋겠다, 이런 거?


M: 왜?


H: 말이라는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아니잖아. 발화와 동시에 분해되니까. 그래서 다들 말을 쉽게 하는  같아.


뱉은  사실 사라지는  아닌데내가 잊었다고 해도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는 매일  숨이 붙을  있는 건데, 우린 그걸 자꾸 잊어. 또, 삶에 필요한 말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좋은 건지, 옳은 건지도 모르겠고. 해야  말은 분명히 해야겠지만...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돼. 


인터넷 창만 켜도 여기저기 사과문이 수두룩한데, 사과로 지워낼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도 해. 어려워서 계속 생각하게 되나 . 말에 대해서


근데 말을 진짜 적게 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 나만 얘기하고 있네.  


M: 뭐야. 나한테는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돼. 해야 하는 말은 더더욱 해줬으면 좋겠고. 나는 그게 더 좋아.


H: 좋아하는 사람이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니까 더 조심하고 싶은 거지. 상처 주고 싶지 않으니까.


M: 우리 너무 두려워하지 말자. 우리도 언젠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을 수 있겠지. 바라지 않은 일이라도 그럴 수 있잖아. 중요한 건 의도라고 생각해. 고의로 상처를 내느냐, 아니냐. 


적어도 너랑 나는 서로에게 고의로 상처를 줄 사람들은 아니잖아.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못 해서 속상하다 거나 오해하지 말고 말 하자. 말해줘. 나도 그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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