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손목이 아파.
J: 손목이 왜?
K: 모르겠어. 요 며칠 계속 시큰거리네. 이런 건 엄마만 겪는 줄 알았는데 나도 나이를 꽤 먹긴 먹었나 봐.
J: 우리도 서른을 넘었으니까.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지.
K: 그러게.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지.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한 살씩 먹을 때마다 내가 엄마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닮고 싶은 모습도 닮고 싶지 않은 모습도 다 나한테 녹아 있더라고. 신기하게.
J: 사과는 나무에서 먼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잖아. 늘 보고 듣고 자라니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배우고 영향을 받았을 거야.
K: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J: 엄마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는 거지만 일단 되면 넌 좋은 엄마가 될 거야, 정말로.
K: 그럴 수 있겠지? 나는 우리 엄마를 보고 자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