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가을 캠핑

우리 부부의 평생 취미

by 김우드

2025.10.07


오늘은 캠핑 1일 차.

추석 황금연휴를 이용해 2박 3일 캠핑을 왔다. 우리 부부는 봄과 가을에만 캠핑을 떠난다. 아직은 하계나 동계 캠핑을 위해 추가적인 장비를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워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만 즐기려고 한다.


내가 암환자가 되고 나서 두 번째 캠핑인데, 여전히 2박 3일 동안의 음식을 챙기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 예전엔 큰 고민 없이 조리가 쉬운 밀키트, 가공식품을 가져와 간편하게 해결했는데, 이제는 성분과 재료, 영양 정보 등을 꼼꼼히 따지느라 음식 준비가 꽤나 큰일이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다.


추석 연휴 내내 내리던 비가 오늘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빗줄기가 한결 약해져 이슬비가 오락가락할 뿐이라 큰 걱정 없이 캠핑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캠핑장에 도착해 텐트를 피칭할 때는 비가 거의 그쳐, 더 쾌적하게 캠핑을 시작할 수 있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드립백으로 커피를 내려 남편과 나누어 마셨다. 기분 좋게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드립커피 한 잔이면 그 자체로 캠핑의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게다가 우리 사이트 앞에는 고요한 남한강이 흐르고, 그위로 아지랑이처럼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아.. 좋다.”


그 순간, 종종 캠핑장에서 마주치는 우리 부모님 또래의 중년 부부들이 떠올랐다. 함께 고기를 구워먹고, 불멍을 하며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고, 우리도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함께 캠핑을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평생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생긴다는 건,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게 아니라, 함께 늙어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생기는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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