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간 추억의 장소에서

가장 변함없는 건 남편이었네

by 김우드
충주 음식점 '실희원'
음성 카페 '카페 이목'



2025.10.09


2박 3일 캠핑을 마치고, 추억의 장소 두 곳에 들렀다. 하나는 2019년에 방문했던 '실희원'이라는 음식점이고, 다른 한 곳은 2018년에 갔던 '카페 이목'이다.


우리 부부는 새로운 장소를 탐색하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곳을 다시 찾아가는 걸 좋아한다. 방콕 3번, 치앙마이 3번, 후쿠오카 2번, 제주도는 무려 12번. 갈수록 익숙해지는 곳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그 위에 새로운 추억을 쌓는 걸 즐긴다.


하지만, 남편과 만난 지도 7년이 지나면서, 함께 좋아했던 곳들 중에는 문을 닫은 곳도 많아졌다. 그럴 때면 마치 우리의 추억도 사라진 것 같아 괜스레 아쉽고 슬펐다. 그래서일까, 긴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준 이 두 곳을 다시 마주했을 때는 반가움과 함께 애틋함이 밀려왔다.


"우리 그땐 저기 앉았었는데."

"테이블이 바뀌었네. 그땐 다 좌식이었던 것 같은데."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흐릿해져 가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본다.


연애한 지 1년쯤 되었던 그 시절의 우리는,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부부가 되어 다시 이곳을 찾을 줄, 그땐 상상이나 했을까. 시간이 쌓인만큼, 더 가까워지고 더 단단해진 우리.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준 추억의 장소들도 고맙지만, 무엇보다도 7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내 곁에 있어주는 남편이 있다는게 새삼 가장 고맙고, 가장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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