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근마켓에서 반가운 알림이 왔다. 작년에 구매해서 캠핑할 때만 사용하던 빔프로젝터를 2주 전에 올려두었는데, 드디어 첫 문의가 온 것이다.
구매자는 블루투스를 통해 안드로이드와 전화에 연결할 수 있냐고 물었다. 질문이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아 업체에 문의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당신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해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외국인이었다. 나는 영어가 가능한지 물었고, 우리는 영어로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구매자는 ‘미러링’이 가능한지를 물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내가 판매 중인 제품은 다행히 무선 미러링이 가능했고, 그는 구매를 결정했다.
가격은 133,000원에 올려두었지만, 115,000원으로 깎아드렸다. 에누리를 요구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내 마음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방문 차량 등록과, 주차장 출입, 공동현관문 비밀번호까지 최대한 알기 쉽게 안내했다.
여행 유튜버 서재로님이나 희철리즘님의 영상에서, 한국에서 일했던 외국인 노동자분들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그분들이 하나같이 한국에서 차별이나 어려움 없이 좋은 기억만 가지고 돌아왔다고 말할 때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2년간의 유학 생활을 하며 해외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 타국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은 차별에도 곱절로 서럽고 마음이 쉽게 다쳤다. 반대로 예상치 못한 현지인들의 친절과 배려는 여전히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다.
낯선 타국에서 내가 마주했던 따뜻함을, 오늘은 내가 건넬 차례였다. 그 마음이 전해졌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2025.11.03
@keemwood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