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의 하루 일터

이 모든 게 그저 감사하다

by 김우드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테리어와 일상을 공유하면서, 여러 브랜드로부터 종종 제품 협찬을 받거나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은 광고 건으로 영상 촬영과 협찬 제품 사진 촬영을 해야 했다. 점심과 저녁에는 밀키트로 요리를 해 플레이팅을 하고, 식사하는 모습까지 담았다. 요리 준비 과정까지 촬영해야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고, 식기나 커트러리 하나까지도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아, 밀키트 촬영 전에는 쌀을 소개하는 장면도 찍어야 했는데, 삼각대 각도를 조절하는 동안 식탁에 올려둔 쌀포대가 쓰러지면서 쌀이 쏟아졌었다. 사실 이런 사고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우리 집은 남동향 저층 집이라 겨울엔 해가 더 짧게 들어오다 보니, 마음이 늘 급하다. 게다가 본래 성격도 급한 탓에, 무언가를 쏟거나 깨뜨리는 일은 이제 익숙할 정도다.


오후에는 주방 제품 촬영이 이어졌다. 제품이 더 돋보이도록 패브릭이나 액자 등의 소품을 활용해 스타일링을 해야 한다. 사진은 최소 9장을 올려야 하지만, 한 가지 컨셉으로만 채우지 않고 소품을 바꿔가며 더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촬영한 사진이 최소 50장을 훌쩍 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가끔 '내가 너무 과한가?' 싶긴 하지만, 정성스러운 후기는 결국 내 계정을 봐주시는 분들에게도 영감이 되고, 다른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분들의 마음에도 닿는다고 믿는다.


사실 나는 협찬이나 광고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광고비를 준다고 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브랜드이거나, 생활에 진짜 필요하거나, 직접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제품이거나, 혹은 진짜 궁금했던 제품일 때만 진행한다. 물론 제안받은 광고를 모두 다 진행한다면 수입은 더 생기겠지만, 내 계정에는 '나'라는 사람을 담는 것이 우선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내 컨텐츠와 광고 컨텐츠의 비중을 7:3 정도의 비율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같은 제품을 촬영하더라도 사진과 영상에는 각자의 시선과 분위기가 담긴다. 내 사진과 영상에도 분명 나만의 결이 있다. 나이, 학벌, 직업 같은 정보 없이도 나의 취향만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이 찾아온다.


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매달 생활비 정도의 수입이 생긴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그것도 내 집에서, 집을 꾸미고 다양한 제품들을 체험하며 얻는 수입이니까. 이 모든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025.11.07

@keemwoo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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