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모그램 촬영보다 아팠던 의사의 말

유방 미세석회화, 추적관찰 중

by 김우드


지난 2월,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고 수술 전, CT, PET-CT, MRI, 유방 맘모그램까지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유방에서 미세석회화가 발견되어 6개월 추적관찰 소견을 받았다. 오늘, 약 8개월 만에 집 근처 유방외과에서 맘모그램과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산부인과와 유방외과는 내 신체 일부를 누군가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야 하는 곳이라, 방문 전부터 늘 심리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병원을 선택할 때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 꽤 오랜 시간 알아본 병원 중 두 곳이 올해 예약이 이미 마감되어, 결국 집 근처 병원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받아 온 유방 촬영 CD와 결과지를 제출하고 대기했다.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기에 긴장감은 크지 않았다. 다만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던 터라 피곤했고, 맘모그램 촬영의 고통이 두려울 뿐이었다.


선생님께서 다른 환자의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셨다. 인사 후 나의 과거 맘모그램 영상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촬영에서 미세 석회 개수가 늘고, 모양이 변했다면 유방암으로 보고, 다시 대학 병원에 가셔야 해요."


사실, 너무 충격을 받아 워딩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분명 '유방암으로 본다'라고 말씀하셨고, '대학병원에 가셔야 한다.'라고 하셨다.


촬영 전, 또 '암'이라는 단어를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두 손은 입을 막은 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내 눈물에도 미동 없이 계속 말씀하셨다. 놀란 내 마음에 대한 공감이나 내 눈물에 대한 반응은 전혀 없었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맘모그램 촬영을 대기하며, '다신 이 병원에 오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아니, '지금 이 병원에서 나갈까?'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동시에 다정하게 내 마음까지 살펴주던 산부인과 선생님이 떠오르면서, 오늘 만난 의사는 너무 배려가 없다고 느껴졌다.


그 심리 상태에서 맘모그램 촬영이 진행됐다. 이미 그 고통을 알고 있는 터라 몸은 더 긴장했고, 유방이 장비에 눌리자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결국 서러운 마음이 들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노련한 방사선사분 덕분에 촬영은 잘 끝났지만, 결과를 듣기가 너무 두려웠다.


다행히 8개월 전보다 미세 석회 개수가 증가하지 않았고, 6개월 뒤 재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했다.


병원을 나와서도 놀람과 서러운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너무나 직설적이고 단정적인 표현, 검사 전에 미리 불안감을 주는 발언은 필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겁을 주거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선생님은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나는 내 상황 때문에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분의 직설적인 태도는 불편했지만, 더이상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다녀온 병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병원을 가면 된다. 우선 결과가 나쁘지 않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2025.11.11

@keemwoo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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