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뭐했더라?싶은 집안일들

기억은 흐릿해도, 다리는 아픈

by 김우드

나 오늘 뭐했지? 싶은 집안일

오늘 완료한 집안일

- 속옷, 내의 빨래

- 세탁기 통세척

- 청소기 돌리기

- 침구 청소기 돌리기

- 분리수거

- 호박죽 만들기

- 설거지


이외에도 시간과 힘을 들여 자잘자잘하게 정리하고 치운 것들이 많지만, 집안일은 참 억울할 만큼 기억에서 금세 사라진다. 시간도 훌쩍 흘러가 있는데 정작 내가 뭘 했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집안일을 얼마나 했는지는 기억이 흐릿한데, 몸은 정확하게 기억하는 듯 다리는 붓고 발바닥도 아프다.


예를 들어, 건조기 먼지 필터를 꺼내 먼지 뭉치를 비우고, 화장실로 가져가 물로 씻어냈던 일. 건조대에서 마른 베개커버를 파우치에 정리해 넣었는데, 새 베개커버가 생겨 그에 맞는 파우치를 파우치를 찾느라 시간을 썼던 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화장지가 다 떨어져 새로 채워 넣고, 여분의 화장지 두 롤을 수납장에 다시 넣어둔 일들까지. 리스트에는 없지만, 분명 집안일이었다.


결국 오늘 내가 계획했던 '나의 일'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내가 시간을 잘 배분하지 못한 건지, 오늘따라 집안일이 유난히 몰려 있었던 건지. 나를 탓하기도, 집안일을 탓하기도 어렵다.


내가 추구하는 일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그 틈에서 오늘도 잠시 멈춰 선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나 자신을 탓하지는 않았다.

'나 오늘도 고생했다.'라고 말해주었다.


2025.11.26

@keemwoo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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