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동생 신혼집 집들이에 초대받았다. 대학생 때부터 봐왔던 시동생이 어느덧 신혼집에서 우리 부부를 초대하는 모습을 보니, 그 사실만으로도 참 신기했다.
어떤 고급 식당도 부럽지 않을 만큼 정성스럽게 차려낸 플레이팅과 요리 실력도 오래 기억에 남겠지만, 오늘은 예비 동서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더 깊게 남았다.
시동생 부부는 시부모님 댁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신혼집을 구했다. 예비 동서가 서울에 연고도 없고, 어른들 가까이에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녀는 평생 외동으로 자라서 집에 누가 초인종을 눌러주면 좋겠다고 할 만큼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가 언제든 찾아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게 시부모님이라 해도 말이다.
나는 관계에서 일정한 ‘거리’가 중요해, ‘언제든’이라는 말이 내겐 낯설고 오히려 놀라울 정도였다. 한편으론 그녀의 그런 성향이 진심으로 부럽기도 했다.
어떤 상황이든 가볍고 단순하게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하고 상대의 마음까지 짐작하려는 내 모습을 조금은 내려놓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성향이 누군가에게 작은 배움이 되기도 한다. 오늘 나는 그녀를 통해 덜 복잡해지는 법을 조금은 배운 것 같다.
2025.12.06
@keemwood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