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by 세타필

2년. 2년이 지났다. 남들처럼 일어나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잠을 자던, 그 시간이 어느새 2년이 흘렀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신기하고 우울했다.


그다지 큰 스트레스는 없었다. 어찌 되었든 꾸역꾸역 일어나 세수를 하고 현관문을 나섰으니까. 이 반복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건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세수를 하고 나면 거울을 본다. 요즘 들어 내가 많이 늙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생기가 사라지고. 나는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냥저냥 살아가고 있다고. 아니었는지도….

생각해 보았다. 잠이 덜 깬 채 주섬주섬 셔츠 단추를 잠그던, 업무 통화 중 올라오는 짜증에 화가 나던, 지친 몸을 이끌고 운전대를 잡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다음날 똑같이 반복하던, 나.


찾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2년 전, 내가 생각한 미래는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그래, 잊고 지내고 있었다. 기억에서 지워버린 채 살고 있었다. 

가슴이 뛰었다. 이게 이럴 일인지….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가슴은 더욱 크게 쿵쾅거렸다. 다시 하자. 조금 늦었을 수는 있겠지만, 멈추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그렇지?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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