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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민 Nov 03. 2022

점심

오랜만에 해변을 왔다. 바닷가를 지척에 두고도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해변을 들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오니까 참 좋네.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선선하니 기분이 좋았다. 모래사장을 걸으려 신발을 벗었다.

어디에선가 본 내용인데, 사람은 원래 맨발로 걸어 다니게 태어났다고 한다. 발바닥으로 지구의 촉감을 느끼는 행위가 중요해서, 요즘 사람들에게도 맨발로 걷는 게 신체 감각적으로 매우 좋다고 했다.


바닷가로 조금 더 다가가 발을 잠시 적셨다. 물이 차가웠다. 바닷가도 푸르고, 하늘도 파랬다. 구름이 하나도 없는 게 두 개의 바다가 맞닿아 있는듯했다. 하늘색, 파란색, 흰색, 황갈색, 초록색. 해안 도보에 심어져있는 나무.

너울이 일렁거리는 게 보기가 참 좋았다. 한 30분 정도 바다를 보며 걸었다. 배가 고파졌다. 점심을 싸 오길 잘했다. 오늘은 바다를 보면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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