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시작이 되는 이야기, 아이유 <에필로그>
삶의 어느 지점에 우리가 함께였음이
여전히 자랑이 되는지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한 기억 하나쯤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내 맘에 아무 의문이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지난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이 사랑했고 얼마나 미련없이 아파했을지.
여전히 한 길조차 알 수 없는 남의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묻는 말에 ‘그렇다’고 돌아오는 긍정 하나만으로 먹먹해지는 삶이라니.
내 마음에 아무 의문이 없어 이 다음으로 가겠다는 그녀의 말대로, 마침내 끝을 인정하게 되는 건 어느모로 생각해도 나는 그를 사랑했음을 확신해서일 것이다.
그러니 이 다음에 어디선가 우연히 마주치길 고대하며 지난 날을 마음에 품고 앞으로를 시작하는 그런 결말, 그런 에필로그.
2022년 7월 3일의 Re-View,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