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7. 28.
글 그림 이지은
출판사 웅진주니어
N극과 S극. 그림책 속 호랑이와 민들레 같다. 호랑이와 민들레는 꼬리 끝과 줄기 끝을 맞대고 있는 것 외에는 도통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둘이다. 투박하고 무뚝뚝한 호랑이와 사교성 좋고 수다쟁이 민들레. 요즘 유행하는 MBTI 성격 검사를 하면 아마 둘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나와 정 반대인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나에게는 난이도가 높은 과제다. 기왕이면 관심사, 성격이나 말투 모두 나와 닮아있어서 큰 부대낌이 없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내 맘에 쏙 드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색과 모양을 가지고 있기에 나와 통하는 부분이 있으면 또 부딪히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저마다의 다름을 불편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채움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싶다.
친구를 사귀는데 서툰 호랑이가 민들레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처럼,
작고 연약한 민들레는 하지 못하는 일들을 힘 센 호랑이가 대신 해주는 것처럼.
그렇게 호랑이와 민들레가 함께 하얗게 물들어 가는 것처럼 말이다.
‘심심해 - ’를 외치며 물 위에 동동 떠다니는 호랑이가
방학을 맞아 침대 위에만 둥둥 누워있는 내 모습 같다. 심심하고 무료한 방학이다.
친구의 전설을 읽은 오늘, 내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야겠다.
같이 신나게 수다 떨고 맛있는 음식 나누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고픈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