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친해지는 방법은 우선 물에 몸을 잘 띄우는 것이라고 했다. 숨을 다 내 쉬지 말고, 폐에 50% 정도 숨을 남겨 두고 그냥 힘을 쭉 빼고 물에 몸을 맡기는 것인데 그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으로는 잘 안 될 거라고 그가 말했다. 그의 앞에서 그랬다. 그의 말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그저 웃기만 하는 것으로 뒤돌아선 그를 가만히 바라만 보다가 그저 ‘또 봐요’라는 말만 건네는 것으로 그에게 내 마음이 전해지지 못할 걸 잘 알지만... 알면서도 그에게 내 마음을 그저 맡기는 것이 잘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