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슬로우 모션

by 오맑음

“당신이 그리웠어.” 고백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밤을 혼자 지새워야 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눈을 한 번 깜빡이고 느리게 목젖을 굴렸다. 그의 까만 눈동자에 비친 내가 너무 작게 보였고,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순간이 1초 2초 지났다. 그가 입술을 달싹인 순간 나는 더는 참지 못하고 뒤 돌아서서 귀를 막았다. 그리고 말했다. “방금 내가 한 말 취소.”

keyword
이전 11화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