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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Sep 30. 2019

탄산, 그 끊을 수 없는 유혹

[하루에 짧은 글 한 편] 2019년 9월 30일 월요일, 73번째


탄산음료 좋아하시나요? 모니터 너머의 여러분이 대답하셨다 치고 저부터 답하겠습니다. 저는 탄산음료를 정말 좋아합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냉장고에서 탄산수를 꺼내서 한 모금하면 얼마나 상쾌한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짜릿한 감각에 '청량'이라는 수식이 절로 납득이 갑니다.


아, 탄산음료를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탄산음료 자체는 되도록 마시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탄산을 끊을 수 없어서 탄산수로 대체했지요. 지나친 설탕 함량도 문제고 버릇이 되었다가는 다시 끊기 힘들 것 같아서 참고 있지요. 그럼에도 어쩌다 한 번 마시는 날에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캬, 이 맛이지!



이 이미지를 촬영하신 분은 콜라 좀 마실 줄 아시는 분 같네요.


어쩌면 탄산음료를 싫어하냐고 묻는 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긴 하겠지만, 상상이 잘 안 되는군요.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자신의 신념 때문에, 여타의 이유로 탄산음료를 싫어하실 수는 있을 것도 같기도 하고.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여간 탄산음료는 생각 이상으로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습니다. 대중문화에서도 그 영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산업화가 한참이던 시절에 '코카콜라'가 지닌 이미지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향한 선망과 더불어 자본주의 그 자체 아녔을는지. 얼마나 강력했겠습니까!


기차여행을 가면서 삶은 달걀에 사이다는 시쳇말로 국룰로 여겨졌지요. 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글과 영상에서도 당시 탄산음료가 지녔던 위상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교적 흔해져서 그 의미와 가치가 덜해졌을지 몰라도 맛과 감동은 여전하지요.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에서도 코카콜라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그럼에도 탄산음료가 건강에 나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고, 어쩌다 한 번 먹는 게 아니면 일상에서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탄산이 너무나 마시고 싶어서 탄산수로 대리만족을 하고 있지요. 제가 정말 마셔보고 싶은 탄산수가 하나 있는데 바로 '더 탄산'입니다.


마침 마시즘 님이 리뷰도 하셨기에 링크를 긁어왔습니다. 한 번 참고해보시길. 오며 가며 버스에 붙어있는 광고로도 존재를 확인했지만 편의점에서는 팔지도 않고 대체 어디서 구매할 수 있다는 건지. 그저 군침만 삼키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함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asism/489


어째서 탄산을 좋아하느냐. 그건 참 쉬우면서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 한 모금도 좋지만 탄산이 목을 넘어가는 감각, 그 톡 쏘는 느낌은 그저 물이 시원하다는 느낌 이상의 상쾌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적어놓고도 대체 무슨 말을 해놓는 거지. 탄산음료 최고!라는 말을 길게 늘어놓은 겁니다.


그래서 마시즘 님과 같이 음료 전반을 넘어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시트러스 향이 나는 탄산음료 계열 - 스프라이트나 칠성사이다, 7UP 등등 - 중에서 각각의 특징과 맛을 비교해보는 등 남들이 봤을 댄 쓸데없는 짓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쓸데없는 짓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닐까 감히 이야기해봅니다. 다소 두루뭉술한 한 마디로 오늘 글을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시원한 탄산음료 한 잔 하시면서 오늘 하루 마무리해보시면 어떨는지. 고된 하루의 피로가 잠깐이나마 잊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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