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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Sep 12.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운동법

[크로스핏의 맛] 9. 변화된 일상 속에서도 운동하기.

다시금, 코로나.

한동안 코로나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지기까지 해서 정말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되어 우리는 또 한 번 어려운 순간을 보내게 되었지요.


많은 분들께서 곤란함을 겪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로 인한 여파는 운동을 하던 분들께도 적지 않은 파문을 남겼습니다. 2단계부터 과격한 집단 운동 시설은 잠시간 운영을 쉬게 되었고, 2.5단계부터는 아예 헬스장조차 다닐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잠깐이면 되겠지 싶던 것이 거진 3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다른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운동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지만, 강도는 자연스레 낮아질 수밖에 없고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분들은 본의 아닌 휴식을 얻은 셈이죠.


강제(?) 휴식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으니, 저도 얌전히 정부의 방침에 따르고 있습니다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솟구치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바벨로 실컷 운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바벨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뭔가 자유롭게! 정말 맘껏 운동을 해본 게 언제적인지!


앞서 말했듯이 집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은 환경의 영향에 민감하지 않습니까. 아니,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퇴근 후 업무로 지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집에 들어오면 운동을 하기는 커녕 그대로 누워버리거나, 빈둥거리다 운동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마음 먹고 시간을 정해서 운동을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음이 나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해서 움직이다보면, 이게 운동을 하고 있는 건지 노동을 하고 있는 건지 오히려 엉뚱한 곳에 신경을 쓰다보니 괜히 더 지치더군요. 그러다, 새로운 방식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밖으로 나가, 뛰기.

사실 밖에서 운동을 하는 일도 조금은 꺼림칙한 면이 있습니다. 대국적인 차원에서 코로나 시대를 현명히 보내려면 가만히 집에 있어야겠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기는 해야겠고 헬스장을 갈 수는 없으니 그 대안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마스크를 끼고 뛰고 있지요.


마스크를 뛰고 운동을 하고 있으면 정말 죽을 맛이지만, 그래도 나 하나 편하자고 마스크를 벗을 순 없으니 턱끝까지 차오르는 숨을 간신히 버티며 뛰고 있지요. 뛰는 것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맨몸 운동을 섞으면서 어떻게든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운동을 지속해야할만큼 '운동' 자체에 필사적인 건 아닙니다만, 언젠가부터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성에 차진 않아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로스핏을 할 수는 없더라도, '운동'을 할 수는 있으니까요.


뉴-노멀 시대의 운동

지금 이 시대를 두고 '뉴노멀'이라고들 하는데, 이 '새로운 표준'은 어느 영역에 국한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전 세계는 물론, 모든 세대와 집단과 개인은 더이상 '코로나 이전'의 방식으로 살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운동을 하는 분들도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겠지요.


설령 백신이 나온다고 한들 마찬가지입니다. 또 한 번 어떤 형태로 감염병 사태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노릇이고, 우리는 이미 코로나를 겪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종류의 감염병에 대비해 새로운 생활 양식을 마련해두어야합니다. 그럼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대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거창한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시설에서 운동을 할 수 없을 때의 마음의 준비라거나 현실적인 대안은 미리 마련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야외에서 운동을 한다든지 하다못해 집에서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한다든지 말이죠.


끝으로

막상 써놓고 보니, 실없는 소리만 늘어놓은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합니다. 사실 크로스핏 관련해서 슬슬 한 편 더 쓸 때가 되지 않았나 고민하던 차 였습니다. 그러나 크로스핏은 나가지도 못하게 되었고 뭐라도 운동에 관해 써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근황을 전하면서 조금 다른 이야기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어떻게든 운동을 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말을 보냅니다. 사실, 운동이 문제가 아니긴 하죠. 운동을 포함해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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