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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Feb 16. 2022

나의 크로스핏 일기

2022년 2월 15일 화요일(592일째, D+877)

1.


2022년 들어 글을 써본 적이 없다. 다이어리를 정리하거나, 일기를 쓰기는 했지만 이걸 글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수준이었다. 다이어리야 애초에 하루에 뭘 했는지 정리하려는 용도로 시작한 것이라서 할 일 리스트에 가깝고, 일기 역시 그날 있었던 일들을 문장 형태로 풀어서 썼을 뿐이라 내용 면에서는 다이어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글을 안 쓴 게 거창한 이유는 아니고,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자꾸만 미뤄 버릇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가장 간단하게 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크로스핏 일기를 쓰자고 마음먹었다. 크로스핏을 좀 더 잘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오늘 무엇을 했는지 기록도 해두면 나중에 비교도 되는 데다가, 더 나아지려면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좋을지 적어보면 여러모로 좋을 거라 생각한다.



2.


오늘의 운동은 Crossfit Games Open 18.2 와 18.2a. 크로스핏 게임즈는 매년 열리는 크로스핏 세계 대회로,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오늘 와드인 18.2는 18년도 대회의 2번째 와드라는 의미인데, 12분 안에 Bar Facing Burpee와 Double DB Squat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남은 시간 동안 클린 1RM을 재면 된다.



이런 유의 와드가 나올 때마다 고민이 되는 건, 우선 닥치는 대로 빨리 선행 와드를 끝낸 다음에 남는 시간 동안 공들여서 무게를 올리는 게 맞을지, 아니면 일단 선행 와드에서 최대한 호흡을 가져가고 적당한 시간을 남긴 후 시도해 보는 게 좋을지 어떤 전략이 더 나을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어떤 전략을 선택하든 선행 와드를 끝내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관계로, 일단 선행 와드인 바 페이싱 버피와 덤벨 스쿼트을 끝내는 건 필수다.



원래 예상했던 기록보다 속도가 나지 않아서 좀 속상했는데 이유를 추측해 보면 덤벨 스쿼트를 하면서 호흡을 참고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계속 호흡을 뱉어줘야 스쿼트에서 호흡을 회복하고 버피를 넘어갈 텐데, 스쿼트에서도 호흡을 참으니까 버피에서 자꾸 처지는 느낌. 요새 버피를 안 하긴 했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끝나고 나서도 아쉽더라.



두 번째 클린 역시, 문제라면 문제였다. 1월 26일 날 왼쪽 손목을 다친 이후로 클린을 할 때마다 손목이 비명을 지르는데 오늘도 마지막 무게인 235 파운드에서 어김없이 손목에 부하가 엄청 걸리더라. 스트레칭도 자주 해주고, 바르는 파스도 써봤지만 이쯤 되면 병원을 가야지 싶었다. 


아무래도 클린 자세를 좀 고쳐야 손목을 다치지 않을 것 같은데 지금은 아예 클린을 할 때마다 아프니까 자세를 고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그리고 파워 클린이 아니라 스쿼트 클린으로 받는 걸 연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프론트 스쿼트 연습도 해야 하고 프론트 스쿼트 연습을 하려고 해도 손목을 치료하기는 해야겠다.



3,


오늘의 결론


1. 항상 호흡에 신경을 쓸 것. 충분히 내뱉고, 충분히 들이마시기.


2. 아프며 병원을 가자.


3. 스트렝스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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