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준희 Mar 14. 2022

고통을 나누는 순간

2022년 3월 9일 수요일(611일째, D+895)

1.

뒤늦게 쓰는 일기, 하도 정신이 없어서 차마 쓰지 못했다. 간략하게만 쓴다.


화요일에는 야근 때문에 운동을 못했고, 미리 사전 투표를 해둔 덕에 대통령 선거일인 수요일에 무사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2.

수요일에 이렇게 사람이 몰릴 줄은 모르셨는지, 매니저님이 코치님과 상의 후 다급하게 이 날 와드를 변경하셨다. 원래는 혼자서 하는 와드였던 것 같은데 갑작스럽게 3인 와드로 변경되었고 아래와 같다.


Team of 3


for time : 62:40



800m Run (Together)

150 T2B

100 Front Squat 95lbs

100 Bar touch Bupree

800m Run (Together)

100 C2B

100 Thruster 95lbs

100 Bar Over Burpee

800m Run (Together

50 Muscle Up

100 Pistol

100 Burpee Box jump


30대 3명이 모여서 한 시간 넘게 운동을 했다. 각자 자신 있는 종목들을 나눠서 열심히 한 덕분에 다행히도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좀 더 빨리 끝낼 수도 있었겠지만 뭐, 꼭 빨리 끝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넘기고 다음에 더 잘해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크로스핏의 재미는 고통을 나누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서로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는 좀 이상한 운동이라고 해야 하나. 화요일에 일하느라 운동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흠뻑 땀을 빼니까 개운했다. 땀범벅에 온몸에 피로가 몰려오는 데도 박스 바닥에 누워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나도 내가 어떻게 된 건가 싶더라.


3.

오늘의 결론

1. 운동은 즐거워.

2. 그래도 고통은 나눈다고 줄어들진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좌절감이 사람을 키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